//About objecthood//
“Objecthood(오브제후드)”란 미니멀리즘에서 등장한 개념으로, 이는 보통 ‘사물성, 물체성, 대상성’으로 번역되며, 이것이 의도하는 바는 사물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 재료 자체의 성질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비모방적이며 비재현적인 작품을 제시하고자 함에 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부산에 거점을 둔 ‘오브제후드 갤러리’는 순수한 사물의 개념을 이해하고 해석하여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국내외 신진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회화 작품 뿐 아니라 조각, 공예, 영상 등 다채로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재조명하고 선보이는 기획전시를 매년 분기별로 진행한다. 부산 수영강 앞에 위치하고 있는 오브제후드는 단순한 화이트큐브 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 예술의 거점도시인 부산의 지역적 맥락과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매 기획전마다 변화하는 공간기획도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기획전시에는 지역작가의 참여를 유도하여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기획전시//
오브제후드는 오는 7월10일부터 8월15일까지 윤종주, 이채, 도예가 김민선(스튜디오 선과선분) 세 명의 작가와 함께 “Dear my blue”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BLUE’의 이미지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표현한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지치고 어두운 블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7월 그리고 8월,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우리의 여름여행길에 다채로운 푸르름과 희망을 선사하고자 한다.
- 윤종주 작가작품 설명 “Cherish the time series”
자연의 형상을 머금은 캔버스 층층이 쌓인 색들의 향연이 하나의 울림이 되고, 울림이 모여 공간이 된다. 색면추상 화가 윤종주의 작품을 처음 본 순간, 눈앞에 향기가 그려지는 듯 했다. 빛과 물, 공기, 그리고 그 순간의 기운이 만나 새로운 향을 만들어냈고 마치 그 향기가 퍼지는 찰나의 순간이 캔버스에 담긴 듯 했다. 윤종주 작가는 이번 기획전시에서 색을 머금은 물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밑 작업을 위한 반복적 행위.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화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층위의 결들을 소중히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cherish the time 시리즈 작업을 선보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색의 유적 과정을 가지게 되고, 조용한 응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끌어당기고, 감싸 안으며 공간을 형성해가며, 한층 색의 깊이를 더한다. 최근 그라데이션과 수많은 층위의 색들을 통해 빛과 선을 더하였다. 이런 행위의 반복은 때로는 평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때로는 켜켜이 쌓인 층들이 진동과 같은 울림으로, 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촉각을 자극하는 공감각적인 화면으로 시선을 이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 여름의 시간을 담아놓은 그녀의 캔버스위에서 잠시나마 풍요로운 사색을 즐기길 바란다. - 이채 작가작품 설명 “Blue flower series”
이채 작가는 작품세계를 신비화하고 주관화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단순히 무의식에서 피어난 것도 우연에 의해서 자라난 것도 아닌 철저하게 작가의 의식적 구성의 결과로서 그리고자 한다. 더 나아가 단순히 물감을 덮고 지우는 감정적 우연의 행위에 그치지 않고 조형적인 계획을 통해서 앞선 반복의 행위는 형체를 찾아가며, 이렇게 형상화된 감성적인 결에 푸른 꽃이라 이름 붙였다. 다시 말 해, 푸른 꽃은 상징적인 형상이다. 꽃을 피운다는 말에는 어떤 현상이 번영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푸른 꽃이 만개해 꽃잎이 흩날리면 우리의 마음속 수많은 결 사이에서 침잠할 수 있다. 푸른 꽃을 피우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민선 작가 작품설명
김민선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예가이다. 도예와 영상을 전공한 뒤 2017년에 세라믹 스튜디오 ‘선과 선분(Line and Segment)’을 열고 이후 조형적 실험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 있는 도예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빛과 환영을 매개로 작업하던 과거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비실재적인 강렬한 색채감을 중요한 작업 요소로 삼게 하였다. 금속 등 다른 재료와 결합하여 흙의 물성을 넘어선 긴장감 있는 형태를 연출하며 원료 실험을 통해 관습적이지 않은 제작방법을 탐구하고 특유의 간결한 미감으로 표현한다.//
장소 : 오브제후드
일시 : 2021. 07. 10. – 08. 1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