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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21년 7월 1일(목)부터 7월 16일(금)까지 이건희 작가의 ‘Talking paper – 소곤소곤 말하는 종이’展을 개최한다. 종이의 물성에 대한 조형적 연구를 통해 기존의 회화방식과는 구별된 이건희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법의 작품들을 제 1, 2전시실에서 선보이며, 특별히 제 3전시실에서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존에 입점되어있는 그의 다양한 아트상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종이에 대한 통념화된 인식을 넘어 그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건희 작품의 재료로 쓰이는 종이는 직접 만들어낸 수제한지이다. 재료는 무형문화재 제17호 한지장인 안치용 씨로부터 공수해온 것으로, 20여 년 전부터 종이에 대한 실험을 해오다가 특별히 한지가 가진 특유의 물성에 천착하여 무형문화재를 찾아가 한지제작과정을 몸소 익혔다. 작가는 ‘한지에서 오는 미묘한 감각‘에 매료되어 종이의 해체, 재구성을 통한 연구를 지속하는 중이다. 그래서 종이를 원료나 용도, 기능성의 물질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일반과는 달리 종이 자체, 본질, 원초성을 받아들이려는 남다른 시각이 작품에서 보여진다.
작품의 흰 바탕이 되는 한지는 기존 회화에서의 캔버스를 대신한다. 닥나무를 쪄서 긁어내고 말리며 두드리기를 반복한 닥종이 위에 세로나 가로, 혹은 교차되어 표현된 컬러라인은 신문지이다. 독특한 점은 신문의 부분을 오려 붙인 것이 아니라 그 조각들을 물에서 한 번에 떠내는 기법, 즉 신문지가 물속에서 흔들리며 자연스럽게 한지로 옮겨 붙게 하는 과정이다. 닥종이와 신문지가 마르는 과정에서 물을 흡수하여 두 성질의 종이가 하나로 융합되었기에 표면을 만져도 한지 위에 올려진 신문의 두께감을 느낄 수 없다. 이후 남은 여백에 아크릴로 획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공간을 구성하고 건조를 반복하며 완성된 작업은 작가의 의도와 우연성이 결합되어 매번 새로운 드로잉으로 나타나고,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종이의 컨디션이 제각각 다른 디테일을 선사한다.
종이의 역할은 현대사회에서 상당수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기록매체에 대한 변화를 누구든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작가는 신문이 갖는 시대적 의미와 점점 사라지고 변화되는 소통의 도구, 사회문화적 상황을 조형적으로 배치하고 기록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신문이라는 매체는 언젠가 화석처럼 존재하지 않는 소통의 도구가 될지도 모른다. 이건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종이 자체가 물감이 되고, 연필이 되며, 점, 선, 면을 만들어 그림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매체로서의 종이를 해체하여 물질로서의 종이로 재구성하면서 의미 없는 기호나 물질적 흔적들이 드러내는 공간에서의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건희 작가는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미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6년부터 2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일본, 독일, 불가리아 등 해외 및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국내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의료원, 부산남구청사 외 여러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으며, 현재 신라대학교 초빙조교수 및 부산비엔날레 부집행위원장과 부산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을 지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보도 자료문//
장소 : 소울아트스페이스
일시 : 2021. 07. 01. – 0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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