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그로테스크(grotesque) 시리즈는 기존의 미적 관념에 대한 반감에서 출발하였다.
왜 미술은 아름다운 것만 추구해야 하는가?
그로테스크한 형상과 이미지로 표현된 아름다움!
아름다운 형상과 이미지로 표현된 그로테스크한 상황!
이러한 역설적인 표현은 ‘추의 미’라는 미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로테스크 시리즈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와 퇴화를 반복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주로 상아를 가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각 작품에서는 그로테스크한 형상과 상징적 시그널을 사용하여 가구의 기능성을 최소화하고 조형성을 극대화하였다.
가구의 기능성을 거의 무시할 정도로 조형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한다.
이로서 가구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주변공간과 분위기를 주도하게 된다.
그만큼 가구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다.
또한 회화나 영화가 아닌 가구에 멸종 동물을 통한 상징적 시그널을 사용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의 나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유기적 곡선으로 매끈하게 마감함으로써 왠지 위로 받는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이 그로테스크 시리즈는 미와 추, 기능성과 조형성, 불안과 위로라는 언뜻 모순된 개념들의 상호극복과 조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강다현//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일시 : 2021. 04. 21. –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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