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기사//
영월 창령사 터 나한상의 염화미소를 펜화로 만난다.
민속학자 주경업 선생의 개인전 ‘주경업전18-영월 창령사 염화미소’가 15일까지 열린다. 전시 장소는 부산 중구 신창동 BNK부산은행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 나한상과 전통 민속놀이를 담아낸 펜화는 물론 주 선생의 옛날 유화 작업을 함께 공개한다.
전국을 다니며 현장에서 민속을 연구해 온 주경업 선생은 영월 창령사 터 오백 나한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01년 발굴된 창령사 터의 나한상은 2018년과 2019년에 춘천, 서울, 부산의 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소개됐다. 주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좋더라. 부산박물관 전시 때 나한상을 계속 그렸다”고 말했다.
주 선생의 펜화 속 나한상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어느 나한은 머리 가르마를 탄 모습이고, 어느 나한은 무언가를 뒤집어쓴 모습이다. 머리가 긴 나한도 있다. 각 나한에 꼭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선생은 나한의 생생한 표정을 표현하는 글귀를 경전에서 찾아 그림에 더했다.
‘숨고 나타남이 함께 이루어짐은 가을 하늘의 반달과 같고 거듭거듭 서로 비춤은 제석천 그물에 드리운 구슬과 같구나.’ 선생은 나한상과 동래야류 말뚝이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꼽았다. 전남 구례 연곡사 소요대사탑의 신장상, 김진홍 선생의 동래한량춤을 담은 펜화들도 눈길을 끈다.
주 선생은 전시장 입구의 그림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얼쑤 좋다’라는 제목의 그림에 동래야류 말뚝이춤과 북청사자놀음 꼽추춤이 소리북에 맞춰 함께 펼쳐진다. “서로 만날 일이 없는 두 존재가 만났다. 남쪽의 동래와 북쪽 함경도, 끝과 끝 또는 남과 북의 만남을 상징한다.” ▶‘주경업전18’=15일까지 BNK부산은행 갤러리. 051-246-8975.//2020년 12월 14일자, 부산일보 오금아 기자//
장소 : BNK 갤러리
일시 : 2020. 12. 09. –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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