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가을 청사포 사랑동화
세상이란 곳을 한 번 다녀가시는 모든 생명들은 행복하게 자신의 시간을 맞이하고 보내기를 열망한다. 그래서 나도 생명의 행복을 그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며 점차 잃어가는 순수한 심성과, 빠르게 오염되고 사라지는 청정 자연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함께 그린다.
작품의 키워드는 유년의 기억과 첫사랑, 봄, 만월, 들꽃, 꽃밥, 어린 동물, 행복, 웃음, 희망, 꿈 등이다. 지나가 버린 것은 마음 어디엔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지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 나는 그림을 통해 온통 생명과 희망으로 빛나던 시절 속에서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돌아보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작업의 방식도 색은 원색으로 선명하게, 형태는 단순하고 쉽게, 내용은 순수하게 동화적으로 그린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은 결국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 한 곳은 덜 자란 어른아이를 위한 행복동화다. 그렇게 사람과 동물, 식물들이 동등하게 생명들이 교감하며 합창하는 세상이다. 나아가 작고 여린 존재끼리 서로 돕고,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살펴보아야만 다다를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그래서 작품 곳곳에 순수한 열정으로 빛나는 유년의 시간을 담아두었다.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 것처럼, 나의 그림을 통해 일상에 지쳐 고단한 어른들이 돌아보기만 하면 언제나 생생한 동심의 시간을 만나기를 꿈꾸어본다. 나아가 겨울이 추위가 매서울수록 난로는 더욱 따뜻하듯이, 이번 전시가 작고 소박하지만 희망을 주는 지점에 피어나는 꽃처럼 환한 가을 청사포 사랑동화가 되어준다면 더욱 좋겠다.//이영철//
장소 : 오션 갤러리
일시 : 2020. 11. 17. – 12. 1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