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흔적의 단상
코로나19로 우리가 마음 편하게 기댈 곳 없는 시기에 조용히 7번째 개인전을 열어 본다. 무엇인가 그린다는 그 자체가 좋아 그림을 시작한 것 같다. 평화로움과 꿈과 사랑을 주는 편안한 자연을 화면에 담아 보는 것이 좋았고, 따뜻한 마음과 눈을 가져보기 위해 자연의 사계절과 향토 흙냄새, 풀냄새, 정감 어린 햇빛, 물소리,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나의 초기의 표현이었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느낀다.
지금 나의 작업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소”가 서 있다. “소”라는 일련의 테마를 가지고, 긴 시간의 언덕과 조형의 평원을 나만의 시각으로 걸어 왔다. 이는 나의 근작에서 읽혀지는 “흔적의 단상”이다. 조금 전에 있었던 것들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하거나 소멸되어 흔적으로 남겨지고 흔적으로 남겨진 것 위에 다시 새로운 사물이 형성됨으로써 사물의 모습이 달라지곤 한다.
창조하는 일에 운명적으로 선택된 사람이라고, 남에게 보이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허세일지도 모른다. 부끄럽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직 나 자신의 자발적 삶의 행위. 그것이 바로 연속된 즐거운 작업을 묵묵히 소신껏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활력소인 행위. 작품이라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사랑의 개념아래 그려지고 한결같이 추구하는 그림, 끝까지 변화를 모색하는, 그림이 되고자 오늘도 캔버스와 싸우며 새로운 마음으로 항상 시작하고 싶다. 2020.11.4.//정지태//
장소 : 한새 갤러리
일시 : 2020. 11. 04. – 11.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