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는 임주원 작가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2020. 10. 18 – 2020. 11. 10)展을 개최한다.
임주원 작가는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재사용이 어려운 천조각을 이어 붙이는 패치워크 기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본래의 용도를 벗어난 작은 소품들을 활용하여 삶의 시간들을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영감을 얻는 일상의 매 순간들은 우리 삶 속의 익숙한 소재들과 함께 특별한 장면으로 펼쳐진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특별할 수만은 없지만 매 순간들이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하나의 추억이 되듯, 너무 평범해서 놓치기 쉬운 순간들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삶에서 평범하고 당연했던 것들이 너무 많이 바뀌어버렸다. 물론 우리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 이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멈추지 않고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의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임주원 작가 역시 이러한 순환과 재생을 위해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모색하고 마주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잊고 이으며, 잇고 잊으며 말이다.//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
//작가 노트//
나는 평소에 길을 지나며 흔히 보아오던 낡은 벽이나 흔적들을 통해 주로 영감을 받는다.
그 모습들은 마치 자연과 시간이 그려낸 한 편의 추상화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쌓여 남은 흔적은 그 속의 개별적 경험과 기억들이 마치 인간의 삶처럼,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습으로 묻어나는 것이 없었다.
시간과 세월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아로새겨져 남아, 오랜 인고의 시간들을 견뎌내어 왔을 텐데, 그러한 숱한 시간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본다면 이러할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작업해온 것이 현재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시리즈의 작업 형태로 발전해왔다.
세월, 시간, 순간들, 그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고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가만히 멈추어 있지만은 않게 하는 것이 ‘바람’ 이라고 생각 했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이라든지 바닷물이 잔잔하게 일렁이며 빛을 내는 윤슬과도 같은 모습에서 바람을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해 본다면 이러한 모습이겠구나 하고 느낌으로써 현재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이라는 시리즈로 작업으로 이어오고 있다.//임주원//
장소 :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일시 : 2020. 10. 18. – 11.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