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오늘날 조형은 각자 개인의 이상과 추구에 따라 외형적 형상으로써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예술은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주술적, 민간 신앙적, 종교적, 집단적 신앙체계로 적립되어져 국한된 조형 장르로 나타나게 된다.
한편 그러한 조형 장르는 역사적 지역적으로 변천을 가지면서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물결에 귀속되어졌다. 그러한 가운데 불교예술의 조형 장르는 실로 다양하게 전개된다. 건축, 조각, 공예, 회화 장르를 포함한 의식과 장엄의 표상으로 복합적인 요소로써 표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서 사찰의 문살장엄은 부처님의 문, 극락의 문, 화엄장엄의 문, 불국토의 문으로서 우주와 천상에 접근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마주하게 된다.
“아, 실로 감회롭지 않은가!”
부처님을 친견하는 엄숙하고 경이로운 일이 일어나고 그 순간을 마주하기 앞서 잠깐 멈추었을 때 그 환희심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길목에서 나타난 꽃살문은 소박하고 정감있게도 나의 마음을 멈추게 하였다.
작가로서의 조형 의지도 창의력도 무너뜨려졌다.
옛 선인의 신앙적 발로의 표현을 넘어서기 힘들어서 모방에 머물고 말았다. 이리하여 열 번째 작품전은 부처님의 문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정병국//
장소 : 광안 갤러리
일시 : 2020. 09. 30. – 1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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