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중에서//
나는 인물의 표정과 풍경, 사물들을 포착한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수많은 이미지와 감정선이 뒤엉킨 잔상들을 분류하고 조합하며 기억하고 왜곡시킨다. 나는 그러한 과정을 영화의 한 장면을 잘라오거나 웹상의 이미지를 캡쳐하여 변형하는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이미지는 감정을 담는다. 그리고 그 감정이 여러 프레임으로 연결될 때 감정선이 일어난다. 그것은 감정 변화의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미지로 기억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선은 평범하게 지나치는 삶의 과정에서 상황을 환기시키고 전환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나의 화면에 배치된 여러 표정들(풍경들)은 영화의 장면과 전환 과정에서 잔상으로 남는 미세한 감정선을 연결시키며 극적(dramatic) 구조 안에서 회화적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의 시각은 파편화 되어있고, 그것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섬세한 감정에 있다.
삶이 극적(dramatic)으로 느껴진다면 우리가 살아있다는 분명한 사실일 수 있다.//박재하//
장소 : 갤러리 양산
일시 : 2020. 09. 08. –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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