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태양빛이 만들어 낸 거시세계가 사라지고 작은 빛으로 생성된 미시세계가 나타나는 밤. 그 시간의 세계는 미동조차 없어 보이고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보인다. 어둠이 빛보다 더 강해 본연의 색들도 먹히는 세계. 그렇기에 진중하고 집약된 풍경이 나타나는 정반대의 세계. 시간의 존재는 무의미하게 되고 그 세계는 영원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 세계도 작은 빛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일상의 숭고함이 느껴지는 어긋나지만 공존하는 정반대의 두 개념을 연결 하고자 했다.
전등을 껐다. 집안 어디선가 전 집주인이 붙여 놓은 야광 스티커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녹색의 밝은 빛은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졌다. 그 순간 찾아오는 불안함, 고독감. 또한 역설적이게도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이 빛이 사라지는 순간이라니, 삶의 섭리를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환상과 현실이라는 경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문턱을 넘나드는 것과 같다. 일상과 예술의 관계처럼 말이다.//스톤김//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일시 : 2020. 07. 30. – 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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