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말씀//
‘옛 자사호’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송대(宋代)에는 화로 위의 탕관(湯罐)이었고
명·청 시대에는 차탁 위의 호(壺)로
천 년 동안 비약적인 변화를 이룬 차도구가 ‘자사호(紫砂壺)’입니다.
보이차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발효차나 후발효차가 건강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사호는 이런 차(茶)들과 가장 궁합이 맞는 호(壺)로서
차생활의 필수 목록이 되었습니다.
‘옛 자사호’는 나름의 덕목이 있습니다.
찰지고 고운 흙에, 사(砂)들이 은하수의 별처럼 박힌 자사(紫砂).
그 흙을 옛 법대로 수비(水飛)하고, 옛 방식으로 제호(製壺)했습니다.
그리고 장작 가마로 정성껏 구웠습니다.
현대에는 사라진 이런 번거로운 방식들이
옛 자사호에는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명인법고(名人法古)!
아무리 손재주가 뛰어난 자도
옛 법을 모르면 최고경지에 오를 수 없습니다.
명인(名人)이 옛 법을 제대로 익혀서 혼신의 힘을 다했을 때,
역사에 남을 명호(名壺)가 탄생합니다.
역대 명호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건륭황제의 손자 ‘행유항당’이 만든 호도 있고
절세 문인들이 서화를 각(刻)한 ‘문인호’도 있으며
청말 8대가, 민국 5대가들의 명호들도 있습니다.
영원히 차인들의 다탁을 지켜 줄 벗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광안리 푸른 바다 옆 아늑한 갤러리에서
잠시 이 벗들과 안식의 시간을 가져보시길…//광안 갤러리//
장소 : 광안갤러리
일시 : 2020. 08. 21. – 09. 1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