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내용//
전통 채색화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한국화를 그리는 신선미 작가가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는 주제로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최근작인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는 과거를 추억하다 그 시절의 사랑했던 이들을 그림 속으로 소환하는 이야기이다. 그림 속에서 작가가 어려진 만큼 젊었던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노트//
어린 시절 나는 잦은 병치레로 누워 지낸 시간이 많았다. 자다 깨면 밤이고, 또 자다 깨면 아침인 몽롱한 상황 속에서 나는 작디작은 요정들을 보았다. 잠시 놀다 구석으로 사라지는 그들을 나 외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어른들은 내가 꿈과 현실을 혼동하여 헛소리를 한다며 걱정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의 일들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들은 늘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절대 어른들 눈에 들키지 않았다. 어쩌면 관심조차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개미요정이란 구석구석 숨어 다니는 개미의 삶을 의인화한, 내가 어릴 적 보았다 믿었던 존재들이다. 이들은 오랜 시간 내 그림 속에 등장해 일기처럼 기록된다.
아이와 고양이 그리고 요정… 순수한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에피소드로 시작된 ‘개미요정 이야기’, 요정은 사실 엄마의 옛 친구였고 그녀의 어린 시절을 깨워 아이와 함께 공감하는 ‘다시 만나다’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최근작인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는 과거를 추억하다 그 시절의 사랑했던 이들을 그림 속으로 소환하는 이야기이다. 그림 속에서 내가 어려진 만큼 젊었던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시절의 고왔던 당신이 언제나 그리웠다고… 말하고 싶다.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0. 08. 08. – 09. 1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