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글//
요즈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은 경제 뿐 아니라 예술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많은 전시와 공연이 취소되고 있고 사람들의 왕래와 모임이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향회 회원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움츠러들지 않았고 한해라도 전시를 거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올해도 어김없이 22회 녹향회 전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3년 동안 회원들의 전시 뿐 아니라 부산에 족적을 남겼던 화가들의 추모전과 테마를 정한 몇 번의 기획초대전을 통한 27번의 전시에 이어 28번째의 전시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고, 생활의 제약에 따른 불편함으로 인해 전시나 예술 활동이 사치나 시기에 맞지 앉는 불필요한 행위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의 역할을 볼 때 경제적인 물질의 생산이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일차적이거나 직접적인 기능은 없지만 경제적 어려움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해져가는 정신에 순화적작용으로서의 이차적이고 간접적인 역할에 기여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은 생존의 기술은 아니지만 생존을 북돋아 주는 기술이라고 “진화 심리학과 예술”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녹향회의 전시가 그 큰 역할을 대표하고 순기능을 확연하게 보여준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만 이 어려운 시기에도 자기만의 세계로 이루어지는 조형과 내밀한 언어로서의 작품제작은 개인적인 일이지만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있어서 작은 부분이라도 담당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녹향이란 이름 속에 포함되어진 의미 중의 하나도 숲이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미술활동 속에서도 나타나기를 바라기에 지워진 이름일 것입니다.
장르와 형식,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작가들이 모인 녹향회의 전시작품들을 통하여 이 힘든 시기의 힐링의 수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에 도움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과 녹향회 회원님들, 운영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녹향회 회장 이민한//
장소 : 써니 갤러리
일시 : 2020. 07. 27. –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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