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한재용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게 된다. 그의 작품에 풍기는 순박함, 편안함, 그리고 해학적 매력 때문이리라. 그 편안함 속에는 유머가 있고, 추억이 있고, 시대적 낭만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결코 어려운 형이상학적 성찰이나 초월적 세계는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시원한 컬러, 아무런 구속 없는 자유분방한 필치, 표현 소재의 개성이 어울린 코믹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런 독특한 작품 세계는 작가의 타고난 재능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40여 년 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가구점이나 사우나 등에서의 노동을 해야만 했던 치열한 고군분투의 시간이 작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힘든 삶의 매 순간들이 붓끝을 타고 독특한 예술로 승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을 강조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년)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삶을 사랑하라’ 하였고 이를 위해 위버멘쉬(übermensch)를 말했다. 한재용은 니체의 말처럼 삶을 긍정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지극히 사랑하는 위버멘쉬와 같은 작가다. 그래서 한재용의 작품은 우리의 무겁고 힘든 삶의 시간을 유쾌한 축제의 순간으로 바꿔놓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정연은(나비갤러리 디렉터)
장소 : 나비 갤러리
일시 : 2020. 05. 29. – 0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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