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문//
지도화(Image of map)는 본인이 지도화에 대한 리서치 결과 아직 국내외적으로 미발표된 작품이면서 지도화에 대한 미적 가치가 공론화되지 않았다. 16~20세기까지 간헐적으로 언급된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지도화가 미개척 장르이기는 하나 새로운 장르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가 이루어짐에 따라 가치 있는 또 다른 장르로 부상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도는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 안내자이면서 정보지이다. 수 세기 전만 해도 지도는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지배계층이 피지배층을 다스리는데 유용하게 이용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지도는 도처에 널려있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지도는 위성으로 제작된 실물 사진으로 스카이뷰로 보여주고 내비게이션 등 지도 자료는 넘쳐난다.
이런 지도에서 나타나는 것은 축소된 도시의 건축물과 자연물 그리고 도로망이 잘 어우러져 멋진 조형성을 볼 수 있다. 넓은 도로의 질주와 교차는 훌륭한 구도로서 손색없고 자연물과 인공의 건축물들의 색체 또한 그 지역의 특색을 잘 표현하면서 자유롭다. 본인은 지도의 본질적인 기능을 밀어내고 조형적 회화로 접근을 시도하여 현대미술의 회화의 평면성에서 무한정을 표현을 하기에 도전을 해보는 지도화(Image of map) 작업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개인적으로, 길(지도)을 외면할 수 없는 남다른 경험하며 살아온 기억의 시간을 지도화라는 제목을 화두로 작업에 옮기면서..
어린 시절 어느 날 시골에 아버님 따라 다녀오다가 잠시 한눈을 파는 순간 아버님을 놓쳐 길을 잃고 저무는 저녁의 초입부터 늦은 밤까지 낯 설은 밤길을 두려움과 배고픔에 떨면서 헤매던 어린 나이의 경험의 시간이 트라우마가 되어 이후 집 밖으로 나서면 내 머리 위에는 보이지 않는 나만의 GPS를 작동 시키는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이제는 잠재된 무의식에서조차 위성이 발달을 이루어 어느 목적물이라도 찾아가는 대는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의식적으로 처음 가는 장소에 대해서는 그 장소를 익히기 위해 남다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어 청년 시절에는 부산에서 열차(비둘기호 : 완행열차)를 타고 처음 서울에 갔을 때 한겨울 새벽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걸어서 동대문까지 걸어서 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학교생활에서도 지리 과목이 성적이 제일 우수했고 지리부도 책을 펼치면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곳의 길들을 헤매며 흥미를 가졌다. 요즘도 길을 걷다 보면 유달리 나에게 길 묻는 사람들이 많이 경험한다고 주관적으로 단정해본다. 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져오는 지리, 길에 대한 인연을 회화에 풀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되어 스스로를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보기로 해본다.
2016 뉴욕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좀 더 진화된 작업의 소재를 찾아 고민하다 거리에서 흔하게 버려진 박스 더미를 보고 넉넉지 못한 여비를 가지고 몇 달 동안 체류하면서 하는 현지 작업이기에 junk style이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up-cycling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게 되었다.
지도를 회화로 작업을 하면서 처음엔 주로 구글 Map에 많은 부분을 응용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밋밋한 평면작업에 다소 지루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우연히 버려진 종이박스를 보고 “이거다” 하고 쾌재를 외쳤다.
박스를 cuting 하여 화면에 적당한 크기로 이어 붙이면 축소된 도시의 건물과 구조물들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게 작업되면서 약간의 입체적인 화면은 평면 작업보다 impact가 강하게 다가와 화면 구성이 활성화되었다. 작품을 정면에서 보는 것과 약간 측면에서 감상하는 것은 반 부조를 느끼게 한다. 또한 종이박스를 분석하면 건물의 기능과 유사한 점이 많아 거의 건물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하꼬방의 어원은 일본말의 하꼬(상자)와 한국말 방(room)의 합성어이다. 1950~60년 6.25 전후 판자집(본인이 어릴 때 청소년기까지 거주하였음)을 일컫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Corrugated box 는 때로는 homeless 들의 잠자리를 제공하는 house이다. 그러므로 Corrugated box는 기초적인 건축물에 해당된다. 건축물의 재료가 아주 다양한 가운데 골판지도 하나의 재료로서 그 기능을 가진다. 종이박스와 건물과의 평행 이론을 적용해 보면 Corrugated box 경우에는 물류의 저장과 배출하듯 건물은 인간이나 물류를 저장하고 출입한다.
재생되고 재활용되면서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역할을 하는 박스의 역할이 다소 늦게 그림 세계에 뛰어 들어와 재생되어 그림 작업을 생산하는 본인의 정체성과 닮은 것 같아 폐 골판지 박스를 재료로 하는 up-cycling을 이루어 재미를 가져 보려 한다.
장소 : 사상갤러리
일시 : 2020. 04. 13. – 04. 1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