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영展(갤러리 미고)_20200227

//보도 자료문//
갤러리 미고에서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여 캔버스 위에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정보영 작가의 “Lingering light”(오래 머무는 빛)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정보영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이번 개인전은 갤러리 미고에서 갖는 2번째 개인전입니다.

정보영 작가는 실재하는 공간에 테이블을 배치하고 테이블 위에 유리병 혹은 플라스크 등의 사물을 놓은 후 조명을 설치합니다. 정물화를 그리기 위한 세팅으로 보이는 사물과 공간은 집중조명이 투사되는 순간 극적인 사건으로 변모하고, 이렇게 연출된 장면을 수백 장의 사진에 담아내고 그림으로 재현합니다.

정보영 작가는 보이는 그대로의 재현이 아닌 부재의 요소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보영 작가의 공간에서는 부재를 바라보게 만듭니다. “부재하지만 부재하지 않는다.” 텅빈 공간이 아닌 분명 사물은 존재하지만 비어 있습니다. 사실적인 재현을 통해 부재에 대한 사유와 인식을 하게하는 정보영 작가의 개인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노트//
부재의 현전을 다루는 데 필요한 공간재현을 통해 시간의 요소를 도입하여 비물질과 물질이 공존하는 시공복합체(時空複合體, space-time complex)로서의 회화를 구축하고자 한다.
부재의 현전을 위한 공간재현의 방법론은 극사실회화와 바로크 회화의 방법론을 수용하고 절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일환으로 사물의 경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신, 어두움의 층과 시간과 사건의 도입으로 사물의 경계를 불투명하게 함으로서 화면 너머 가상의 침잠지점을 강조한다. 이 지점이 부재의 현전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나의 재현의 핵심이며 이를 요약해서 ‘부재의 리얼리즘'(Realism of Absence)으로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텅 빈 공간 혹은 사물에 드리워지는 빛, 시간에 따른 대기 색조의 변화만큼 그리기에 대한 충동을 주는 요소는 없었다.
‘빛을 그린다는 것은 동시에 그림자를, 그림자를 그린다는 것은 동시에 빛을 그린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정물을 빌어, 공간을 빌어 빛을 그려온 지금, 지극히 근본적이고 자명한 이 문구를 떠올리게 된다.//작가노트//

장소 : 갤러리 미고
일시 : 2020. 02. 27. –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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