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이번 부산미광화랑의 김청정 초대전은 2009년 서울 학고재 전시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그간 진행되어 온 선생님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귀하고도 특별한 자리입니다.
김청정 선생님은 1960년대 후반기에 시작된 개념적 맥락의 작업을 시작으로, 견고한 물성을 바탕으로 전통과 미니멀한 감각을 조화시키는 입체 작업들을 오랫동안 시도하셨고, 1970년대 이후에는 ‘돌멩이(자연석) 시리즈’를 통해 인공과 자연의 역동적 대립항을 통합시키는 작업에 천착해 오셨습니다. 또한 1980년대에는 벌레에 의해 나무가 썩어 들어가는 형상의 조각으로 작위와 무위의 변주와 혼재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셨고, 원형이라는 심플한 형태와 거울처럼 비치는 스틸의 명징한 반영, 원과 각 면의 정갈한 교차, 직선과 원형의 예민한 대비 등을 통해 극도로 정제된 조형의 차원을 제시해 오셨습니다.
이후로는 색채를 포함하는 광선들이 물질성을 확고하게 담지한 돌, 스테인리스 스틸, 나무 등은 물론 아크릴과 오브제 및 사진이미지 등과도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시면서, 빛을 매개로 하는 예리하고 감각적인 작업에 지금껏 깊이 열중하고 계십니다.
과거 신라대 예술대 학장을 역임하셨으며, 작가로서는 부산 지역을 넘어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계신 선생님의 작업은 대한민국 조각계 전체에서도 미술사적 위상이 확고한 독보적인 작업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모처럼 부산미광화랑 에서 선보이는 이 전람회가 부산 시민들, 지역 미술인들, 미술 애호가분들께 특별한 체험으로 닿아오게 되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작가 노트//
최근 작업을 갈무리하면,
‘입체와 평면’으로, 크게 갈피가 잡혀진다.
입체조형에의 천착이 오히려 평면에서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구조는 얼마간의 압축과 절제와 물성과 이미지의 교직과 빛의 반영 및 환영작업이다. 단순 명료한 형태, 그 틈새 사이로 물결치는 빛과 환영세계.
그것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자연생태계와 환경.
하루의 일상에서 새겨진 심상풍경의 드러냄이다. 의식은 그러하다.
이를테면,
‘땅에서 내려온 하늘/Sky on the ground’. mixed media
세상을 은유하는 틀 안,
사물의 조응과 투영의 하늘빛 에너지 조합.
‘생태 ● 메아리/eco-echo’ digital print
무지개와 자연생태계와 우리.
‘eco signal’
사진에서 차용된 이미지와
빨.노.파랑 빛의 위험 주의 소통의 시그널 표식기능.
세상과 생태계의 상황인지 아이콘(icon)이기도 하다.
‘빛살 울림/ light echo’
‘엿보기/ peeking’
‘평화 쌓기/ pace building’
‘어느 팔월의 한낮/ the midday of August’
‘눈부신 날/ brilliant day’
‘별이 피다/ stars are in the sky-high’
‘별이 빛나는 밤/ starlit night’ 등등
무람이지만 이 모두는,
어쩌면,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는 행위의 기록인 작업의 ‘여기 있음’
몸짓의 그러그러如如함 이겠다. 2019. 10//작가 노트//
장소 : 미광화랑
일시 : 2019. 11. 08. – 11. 2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