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늘 고민한다. 나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 그동안 이런 의문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나는 기억의 파편들을 합치고 변형하면서 본질을 찾아 헤메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대변하지 못하는, 과거의 흔적 속에서 발견한 허상일 뿐. 결국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간극의 틈에서 나는 또다시 불완전함을 인식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만다.
여기서 진정한 나의 모습이란 고착된 대상이 아닌 불완전한 요소들로 끊임없이 은유와 환유의 교차 속에서 표출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나의 작업 방식은 기억의 파편이라는 모호한 알레고리(allegory)를 대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재(不在)의 차이들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것을 랜덤으로 추출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미 고정된 레퍼토리를 다시 해체하면서 에르곤(ergon, 내부)과 파레르곤(paregon, 외부)의 경계를 교란시키고, 이 과정에서 표출된 이미지를 코딩 방식으로 연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불완전한 선택과 조합의 잔해물들이 현존재의 진정한 본질이 아닐까? 이처럼 나에게 본질은, 고착된 대상이 아니라 순간순간 지각(知覺)되는 요소들에서 발견될 수 있다.
We always think seriously about ‘who I am?’ and ‘how do I exist?’. I also dwell on such questions for a long time. To find a solutions to such questions, I have wandered to seek essence while integrating and transforming fragments of memory. However, such is no more than a false image which I have found in trail of the past and cannot represent me and I have found my imperfection from the gap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My true figure is imperfect element that is not fixed object and is displayed in continuous crossing of metaphor and metonymy. Therefore, my work method shows a difference in absence occurring in the course of objectificating ambiguous allegory of fragment of memory and my work begins with extracting and reconstructing them at random. My work harasses the boundary between ergon (inside) and paregon (outside) harassing already fixed repertory again and produces images displayed in such course in a coding way.
Don’t you think debris of such imperfect choice and combination is true essence of dasein? For me, essence can be found from elements perceived from moment to moment not from fixed object.//
장소 : 갤러리 화인
일시 : 2019. 11. 11. –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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