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우비는 일종의 보호 기제로서의 상징성을 가진다.
그것은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인간 군상의 슬픈 단면이기도 하다. 직접적 감정의 표출에 익숙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우비를 입고 비를 피하는 것처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면에서 만들어진 감정과는 상반된 표정을 얼굴에 짓는다는 것이다.
작품들에 나타난 표정들은 직접적 감정의 표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숨기고 싶은 감정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밝은 색감과 절제되어 있는 동세는 과감한 몸짓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경외심이나 역동성과는 거리를 둔다. 자칫 경박해 질수 있는 몸짓을 피하기 위함이요, 내면과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는 일상의 우리를 거울에 투영하듯 좀 더 조용히 들여다보자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그 감정은
거울 앞에 서 있는 당신의 얼굴에 얼마나 솔직하게 나타나고 있는가?
장소 : 갤러리 마레
일시 : 2019. 10. 18. – 11.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