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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19년 1월 24일부터 2월 14일까지 아키야마 준(Akiyama Jun) 작가의 전시를 제 1, 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식기, 다기, 화기 등 그의 도자작품 40여점이 공개된다.
아키야마 준은 ‘도자기(물레)는 중심보다 네 중심이 더 중요하다’는 스승의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작업에 임하는 작가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경제학도였던 그는 1999년 돌연 도예가의 길로 들어서며 세계적인 전위도예가 코이에 료지(Koie Ryoji)에게 사사, 2002년 한국으로 이주한 후 경북 청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도자에서 보여지는 백자는 다른 도자에 비해 백색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높은 백색도를 얻기 위해서는 물레성형이 어려운 슈퍼화이트라는 흙을 선택해야하고, 그만큼 실패 확률도 높아 상당부분 버려지기 마련이다. 아키야마 준은 기술이 좋으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신은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겸손의 말을 잊지 않았다. 새하얀 도자에 대한 집념만큼 그의 작품 전반은 절제미가 엿보인다. 장식적인 요소가 배제되고 군더더기 없는 작품들은 현대적이면서도 순수한 형태미가 마치 작가 자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하다. 너무 강한 개성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일상과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낯익은 형태를 추구한다는 아키야마의 도자에는 ‘더하지 않는 담백한 삶’을 향한 철학이 담겨있다.
슈퍼화이트, 투명유, 안료를 사용하여 물레성형, 도판성형, 착색, 소성의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 그의 작업은 높은 완성도를 위한 마지막 마무리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작업의 특성상 먼지, 이물질을 조심해야하기에 과정의 반이 도구나 손을 씻는 일이며, 작품제작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을 청소라고 할 만큼 오롯한 백자 한 점을 탄생시키기 위한 과정은 수고롭다. 제한된 재료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아키야마의 도자는 과감한 조형적 요소와 화려한 문양 없이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도자의 본질에 충실한 모습이다.
주로 백자 작업을 하기 때문에 형태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는 그의 도자에서 간간이 원색의 강렬한 작업도 눈에 띈다. 식기를 중심으로 화기와 다기 등 실용적인 쓰임새의 것들로 이루어진 작품은 기본적인 사각이나 원형의 형태 속에서 바닥에 밀착되어 균열로 가득 찬 달접시나 시험관과 같이 좁고 깊이감을 더해 제작된 화기 등 미묘한 변화로부터 색다른 느낌을 끌어내고 있다. 정확한 조형의 각과 곡선으로 아담하고 단정한 모양새를 지니지만 구석구석 기계가 아닌 작가의 손맛이 배어있는 아키야마 준의 도자는 최소한을 표현하기 위한 최대한의 과정을 거친다.
▷ 아키야마 준(1970~ )은 1993년 도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약 4년간 도예가 코이에 료지에게 사사했다. 지금까지 일본과 한국에서 3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4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생활의 안정을 뒤로한 채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이를 이겨내려 타국에서 치열하게 버티며 작업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보도 자료문//
장소 : 소울아트스페이스
일시 : 2019. 1. 24. – 2. 1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