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는 오는 13일까지 1전시실에서 단기 입주 작가 결과물 발표전으로 ‘김결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대구예술발전소 단기 입주 작가 결과 발표전으로 마련됐다.
김결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브제의 ‘안’에 집중한다. 그는 마치 아리스토텔레스의 전언을 신뢰하듯이 발견된 오브제의 ‘안’을 탐구하면서 ‘질료가 품은 이미지’와 ‘질료가 낳은 형상’을 탐구한다. 즉 ‘안(질료 혹은 실재)’에서 ‘밖(이미지)’으로 모색되는 조형 언어에 천착하는 것이다.
시공간성 그리고 환경성을 가진 오브제에 의해 설명되는 정신적 이야기는 노동에 의한 손길을 거쳐 대구예술발전소1전시실에서 현대적 개념에 의한 설치와 평면의 새로운 이야기로 나타나게 된다. 김성호 미술비평가는 세월의 흔적을 흠뻑 안고 있는 오브제들을 발견하고 그것에 각인된 세월의 레이어를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작가로부터 ‘발견된 오브제’가 함유하고 있는 흔적의 ‘원(原)사건’을 추론하고 해체, 재구성함으로써 자신만의 해석과 내러티브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그것은 다분히 원사건을 재전유하는 작가만의 미술언어로 연주하는 제의적 진혼곡이 된다.
작품은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잇는 샤먼(shaman) 혹은 발견된 오브제로부터 만물 속에 잠자던 정령을 깨우는 ‘예술적 영매(靈媒)에 기초하고 창출하는 작품들은 발견된 오브제를 만들어진 오브제로 변환하는 영매의 기술을 통해서 지금과 과거를 매개하고 ‘사물로서가 아닌 또 다른 주체’로서의 오브제와 그것의 ‘옛 존재’로서의 삶을 위무하는 현대의 제의적 진혼곡으로 접근이라 한다. 전시 출품작 ‘집이 있어도 집이 없다’ 란 이야기로 인간사 희로애락이 설명되는 오브제를 활용해 세월의 질감에 조형적 행위를 통해 현재화를 직관케 하는 작업이다. 화재로 인한 소실로 방앗간 구조물이 불에 탄 잔재를 하이트 큐브에 가져다 놓고 이와 연계된 평면 드로잉 작업으로 실루엣을 굵은 선으로 겹쳐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우리들의 보금자리인 집은 우주 한가운데의 장소성을 지니게 되며 현대화되어가는 후기 산업사회의 구조 속에서 옛집들의 온기와 향수를 전하며 우리의 감성을 새롭게 자극하려하는 작업이다.//2019.1.4. 경북도민일보, 이경관 기자//
- 장소 : 대구예술발전소
- 일시 : 2019. 1. 3. –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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