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작업의 시작은 역사상 처음 인간이 미적 감정을 느꼈을 때를 상상하는 것으로 부터 사작 한다. 아주 먼 옛날 깊은 동굴 속에서 우연히 자신의 손에 묻은 숯가루를 벽에 칠하며 느낀 감정이 미적 감정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그 손바닥에 표현된 것이 수만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이라는 감정의 결정체이고 그 감정을 하나의 점으로 비유했을 때 진화라는 의미는 역사에 있어 모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 감정의 점을 찍는 행위가 수만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사회화 발전과 고도의 기계문명이 들어섰다고 해도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실체는 인류가 존재하고 난 이후로 조금도 변하지 않은 감정의 실체라는 것에 한 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인간의 삶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내가 처음 삶의 본질을 성찰하려 붓을 들었을 때 그렸던 점으로 부터 느낀 그 감정은 예술가로서 평생을 찾아 헤매야 할 숙명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그냥 “아름다움”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인류의 미학에 있어 당연하다고 느꼈던 점에서 선으로 그 선이 형체를 이루는 과정은 수만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던 인류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감정선이다. 다시 말해 나는 작품 속에서 그 과정을 담음으로써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 본질적 감정을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작가 노트//
- 장소 : 갤러리 서린스페이스
- 일시 : 2018. 12. 28. – 2019. 1. 2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