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A를 열며//
2000년, 첫 사무실을 오픈하고…
5년 전, 새로운 나의 건축, 나의 사무실을 찾을 때 고민했습니다.
부산의 새로운 중심 센텀시티나 해운대, 하지만 마음을 정한 건 중앙동이었습니다.
책장에 남아있는 손때처럼 도시의 기억을 머금은 장소에 마음이 더 갔나봅니다.
1층에 있는 오랜 빵집도 좋았습니다.
욕심을 조금 내었습니다. 덤으로 얻은 사무실만한 공간에 건축으로 못 채운 꿈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많이 퇴색한 공간을 지어질 당시 모습으로 재생하는 작업이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Maison의 공간으로 의미로 ‘Space M’이라 불렀습니다.
처음에 이 공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습니다.
물리적 공간을 만들기는 쉬워도 그것이 사람과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막연함을 메워준 이들이 ‘SM friends’입니다.
나이만큼이나 직업과 취미가 다양한 이들이 모였습니다.
도시, 건축, 회화, 재즈, 사진, 음악, 한복, 영화, 책…
품앗이하듯 서로의 재능과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일과 놀이가 다르지 않고 생활과 예술이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노는 게 즐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나눈 말들을 남겨두지 못한 게 아쉽고,
우리만 나누기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Gallery A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A는 내가 좋아하는 Art, 내가 하는 Architecture 그리고 Anything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일상에 창조성을 부여하여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매개로 함께 놀 수 있는 곳, 놀면서 도시와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제안하는 곳, 그런 마음을 담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 개관전시회인 ‘예술본능’ 전시회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가 예술하기’의 시작입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이건희 교수님과 김승남 대표님, 전시에 참여해주신 박정우 작가님, 김재홍 작가님은 물론이고, 생애 첫 전시에 임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어 창조적으로 탄생시킨 모든 분이 예술가입니다.
앞으로 도시건축, 문화예술, 일상문화 영역에서 다양한 ‘예술과 함께 놀기’를 전개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환영합니다. 같이 놀면 좋겠습니다.//대표 이원영//
– 장소 : 갤러리 A
– 일시 : 2018. 12. 13. – 12. 2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