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취지//
동구의 초량 왜 동구 초량인가?
오래전 부산은 조선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불과했다. 오늘날 전국 제 2의 거대도시 부산이 태어난 것은 20세기 이후 일어난 변화의 결과다. 19세기 말 부산은 개항과 일제 강점으로 전국 최대 무역항이 되고, 한국전쟁 중 피난민들이 대거 유입되며 도시 규모를 크게 불렸다. 동구 초량에는 근대 부산의 중심이 된 부산항과 그 앞 산비탈을 따라 형성된 피란민들의 주거지가 모여 있어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부산은 본래 평지가 넉넉하지 않아 일제강점기 부산항의 부두노동자들은 항구 앞 초량의 산비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한국전쟁을 전후로 피난민 50만 명이 이곳으로 들어와 산중턱을 지나 고지대 능선까지 들어차면서 판잣집 규모는 2만 채가 넘었다. 부산시는 1960년대 초반 산비탈의 주거지를 잇는 도로를 개통했는데 산의 중턱, 사람으로 치면 배(腹) 부분에 해당되는 지점에 조성돼 ‘산복도로’로 불렸다. ‘이바구길’로 대변되는 동구 초량의 산복도로는 그 자체가 근대 부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리적 공간이다.
최근 부산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구의 ‘초량 이바구길’을 개발하여 부산의 역사를 성공적으로 관광자원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량 이바구길’을 따라 걸으면 부산의 근대사가 아로새겨진 역사적 장소들 – 백제병원, 남산창고 터, 동구 인물사 담장, 168계단, 장기려 박사 기념 ‘더 나눔센터’ 등을 만날 수 있다. 본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과 지역 주민들, 아동들이 동구 초량의 이바구길을 답사하고 그 경험을 작품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산 근대사를 문화적으로 체험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전시 취지//
– 장소 : 스페이스 닻 갤러리
– 일시 : 2018. 10. 22. –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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