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실재하지만 잡혀지지 않는 연기를 새로운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진행했던 행위는 수백, 수천 장의 연기이미지들을 촬영하여 겹침으로서 그 과정은 회화에 가깝지만 결과물들은 출력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노동집약적 행위들은 회화의 기능도, 사진의 기능도 아닌 중용적 위치를 가진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기의 이미지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과거와 현재의 시간들. 혹은 완벽하게 사라지기 전 잠시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사라지거나 생성되는 과거와 현재의 유기적인 현상적 이야기가 연기로 투영되어 있을 뿐이다.
제작된 이미지는 경제생활에서 필요한 재료로 만질 수 있지만 고착되지 않으며 불어나기도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익숙한 이미지이지만 지금 보는 이것은 연기로 제작된 현상적 이미지로 허상이다. 즉 실제화폐는 없고 연기로 만들어진 가상의 이미지인 것이다. 이 물질의 형상은 우리가 알고 있듯 시장경제에서 물물교환의 편의를 위한 교환 수단이거나 서로 다른 상품의 가치를 무차별하게 계량화 해주는 가치 척도의 수단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나라마다 그 가치의 기준이 다르고 크기와 모양, 색이 다를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연기로 이루어진 이 이미지는 물질적인 가치와 이미지가 가지는 힘에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 물질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물질은 어쩌면 연기처럼 어떠한 고착된 이미지가 아닌 시간적인 유기적 현상 일 수 있기 때문이다.//작가 노트 중에서//
– 장소 : 갤러리 미고
– 일시 : 2018. 9. 28. – 10.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