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문//
부산 금사공단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예술지구_P에서는 2018년 9월08일, 초대전으로 정철교 ‘내가 나를 그리다’전 이 오픈 된다. 정철교 작가는 그 동안 거주지인 울산 서생의 원자력 발전소의 주변마을에서 보여 지는 불안한 풍경 ‘고장 난 풍경’이나 꽃 그림 ‘뜨거운 꽃’을 강렬한 색감으로 담아내 왔다. 작가가 여러 시리즈의 작업을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매일같이 기록하는 일기 같은 자화상 작품들이 있다.
작가는 ‘고장난 풍경’전에서 보여 지는 붉은 라인을 이용한 기법으로 작게는 1호, 크게는 6호 정도의 크기로 본인의 얼굴을 2017년 7월 11일 부터 2018년 7월 31일까지 1년 넘게 400여점을 그려 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에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로 작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생각의 편린들을 기록하고 싶고, 삶의 시간 속에서의 변화를 기록하고 싶고, 본인을 그리며 지나가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붙잡고 싶은 애절한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 어떤 날은 거칠며 투박한 터치로, 어떤 때는 벚꽃과 함께 화사한 라인으로 작가의 일상과 심정 변화가 그려지고. 그렇게 하루하루의 기록으로 삶의 세월들이 흘러감을 발견할 수 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철교 작가는 현재 울산 울주군 서생면 덕골재길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부산대 사범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 동안 개인전 15차례 가졌으며, 2018 ‘핵몽’전 카톨릭센터, 인디아트 홀 공, 2014 킴스아트필드미술관기획 Site&Memory전, 2013-부산미술 키워드 전(미부아트센터)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보도 자료문//
//작업노트//
내가 자화상을 매일 그리는 이유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지나가는 하루를 붙잡고 싶고 그 하루들이 지나가도 다른 한곳에 쌓여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매일매일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이고,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고, 익숙한 대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고 내가 잘 알고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생각의 편린 들을 기록하고 싶기 때문이고
삶의 시간 속에서의 변화를 기록하고 싶기 때문이고
나를 그리면서 지나가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붙잡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알 수 있는 것을 그리고 싶고 또 그리려고 한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 있으며 언제든 볼 수 있고 쉽게 그릴 수 있는 대상이며 특히 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이기에 – 아직 다 알지 못한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슨 행위를 하는지 등
내가 확연히 알고 있지 못한 사시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쉽지 않다.
나부터 시작 하고 싶다 끝내 나에게서 떠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리고 다른 이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2017년 7월 11일부터 매일 한 점씩의 내 얼굴을 그려 2018년 7월 31일까지 400점 가까이 나의 얼굴을 그렸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리기 위해여 작업실 한쪽에 작은 거울을 두고 그 앞에 둥그런 작은 의자를 두어 거기에 앉아 8호나 6호 캔버스에 붉은 유성 매직펜으로 선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하얀 잿소를 바르고 건조 시킨 후에 유화 물감 붉은색 선으로 덫칠 하였고 때론 유화 물감이나 오일 파스텔로 다른 색들을 넣기도 하였다. 그리고 캔버스 뒷면에 그릴 때의 소회를 간단히 적었다.
여행을 가거나 작업실을 비워야 할 일이 생겼을 때 특히 외국을 가거나 할 때는 2호 캔버스를 날짜 수만큼 가져가서 그렸으며 시간이 없을 때는 아내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 거울을 보고 그린 적도 있었다. 일 년 여 동안 매일 한 점씩 빠지지 않고 그리는 것이 정말 힘들어 깊이 있는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똑같은 나의 얼굴을 보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그린 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이후의 그림도 그리고 있으나 계속 그려 나갈지는 고민해 봐야겠다. 나의 모습에서 벗어난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이고 그나마 그곳이 그래도 내가 잘 알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어 ‘서생 그곳을 그리고 그곳에 펼치다’라는 우리 동네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 년 동안 다른 작업을 할 수 없어 2년 동안 해오던 전시를 동네 전시를 올해는 할 수 없을 것 같다//작업노트//
– 장소 : 예술지구_P
– 일시 : 2018. 9. 8. – 9.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