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문//
금정구 식물원 입구 예술공간 DOT 에서 정희진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9월 21일까지 개최된다. 1, 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인간의 삶을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선인장의 이미지에 빗대어 평면과 설치 작업으로 표현했다.
드로잉, 회화로부터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을 통해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정희진 작가의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공생 혹은 기생:Symbiosis or Parasitism’이다.
정희진 작가는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누군가의 삶을 통해 기생하거나 공생하는 유기체적 삶을 살아간다”며, 식물들이 생장과 증식을 거듭하는 과정은 공생과 기생의 관계처럼 유기체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흡사하다’고 밝혔다 .
이번 전시를 통해 공생과 기생이라는 대립적인 의미를 개체들의 상호작용으로 증식해가는 식물의 이미지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번 예술공간 DOT에서의 전시를 통해 관람자, 공간, 작품이 하나가 되어 유기적인 관계로서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 후 동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정 작가는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이번 11회 개인전을 맞이하였다. 2018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등 8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부산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부산대학교 예술영재교육원 전임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보도 자료문//
//작업노트//
드로잉, 회화로부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을 통해 지속해왔던 작업의 주제는 내·외부의 자극과 경험을 통해 사유된 보이는 것 이면의 것들이다. 이는 주체와 대상, 인간과 자연 등 다양한 관계가 서로 연접(連接)하는 경계에 내재(內在)되어 있다.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 포식과 피식, 기생, 공생과 같은 동식물들의 자연 세계는 우리 사회 구조의 상호 관계에도 적용된다.
사람은 삶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은 각각이 분리되어 있는 개체이면서도 누군가의 삶을 통해 기생하거나 공생하며, 끊임없이 증식, 소멸해가는 유기체적 삶을 살아간다. 이는 함께 할 때 긍정적으로 상호 발전하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숙주와 기생처럼 어느 한쪽이 유리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공생의 관계이지만 또 다른 타인에게는 기생의 관계로 인식될 수 있는 이 두 단어의 사이는 생각보다 가까우며,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공생과 기생은 대립적 단어인 동시에 상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해간다.
과거의 작업들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다육식물의 변화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와 유사한 존재적 속성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면, 현재에는 형체가 모호해진 식물과 같은 유기체적 형상이 반복되고, 재배치되며 증식해가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삶의 공생, 기생 관계와 같이 작업과정에 있어 기존의 위치에서 새로운 위치로 옮겨지는 순간, 또 다른 것과의 연결 속에서 주어지는 조건 속에서 둘 사이는 조화를 이룬다. 저마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이 상호관계를 맺어가는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완결체로서의 설치과정은 무한하며, 끊임없이 변화해 간다. 작은 나무를 숙주삼아 생장하고 증식하는 식물은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의 관계를 형성시킨다. 또한 새로운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것들이 얽혀 재창조되는 과정은 각각의 개별적 자율성과 관계성을 상징한다. 이는 하나의 형태가 되기도 하고, 공간속에 확장되어 배경 또는 전경이 되기도 하는 가변적이고 유연함을 지닌다. 이러한 탄력적인 과정은 공간에서 고정되지 않고, 속박 없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무한히 변화한다.//작업노트//
– 장소 : 예술공간 DOT
– 일시 : 2018. 9. 4. –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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