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展(갤러리 이듬)_20180717

//작가노트//

일찍 잠이 깼다. 동쪽의 하늘이 투명한 푸르시안 블루의 물속 같은 밝음이다.테크닉이나 색상만으로 이 느낌을 표현할 방법은 절대 불가능 할 것이다.
고흐나 샤갈이나 마그리트나 루쏘의 밤하늘은… 터렐의 공기는….

새벽의 빛깔이 가장 좋을 때는 해뜨기 전 두 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매일 아침 하늘을 보는 일이 중요한 하루의 시작이 된지 일 년이  다되어간다.
그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캔버스에 물감을 풀지만, 사진을 보고 그리지는 않는다.
사진보다는 말러나 베토벤의 후기 현악사중주 소리를 베낀다고나 할 수 있을지…

이십 년 만에 그리는 그림이 생각만큼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었고, 붓을 잡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변하는 시간의 흐름을 오랜만에 다시 느껴본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
작가의 길은 어렵다.
그렇다고 취미삼아 그린다는 말은 싫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작가노트//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8. 7. 17. –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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