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성과 감성을 가진 존재다. 이성과 감성의 성향에 따라 각 개인이 가진 성격과 품성이 구별되어 인격의 우위를 측정하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다. 그래서 대부분 스스로의 인격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수양의 과정을 거치며 인간적 품격을 높이려는 노력을 한다. 이렇듯 한 개인의 인격은 많은 일상을 거치면서 형성되기 마련이다. 이 일상의 연속은 한 개인의 삶을 나타내게 된다. 이에 나는 공동체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상처받고 불안한 자아를 어루만지고 치유해주는 자세를 취한다.
삶에 있어서 냉정한 이성의 필요와 때로는 따뜻한 감성이 요구 될 때가 있다. 이 두 범주를 적당하게 조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헤겔은 “어떤 사물이 존재할 조건이 되는 일로, 모든 사물이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타자(他者)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하였다. 현 시대의 복잡다단함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양산하며 그에 따르는 관계에서 오는 부산물들 또한 남게 마련이다. 일련의 사건들은 피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기도 하지만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억으로 남는다.
나의 회화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일원으로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조화롭고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편의 방법적 연구이기도 하다. 연구의 방법으로 우선 삶과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그 대상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과정에서 빛을 화면에 끌어들이고 기하학적 형태와 혼합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화면은 사색의 공간이 된다. 그 사색의 공간은 하나의 장소로서 가시적인 공간과 내적인 심리적인 공간을 아우른다. 이렇듯 나의 회화는 일상적 삶과 기억들을 재구성하는데서 시작한다. 나의 삶과 일상은 도시의 건축물형태를 통해 나타나고 블루 톤으로 형성된다. 도시 형태는 사실적 형태와 기하학적 형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나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의 작품에서는 형태와 색채가 간결하고 절제되어 나타난다. 나의 삶에서 일어난 심리적 변전(變轉)가운데, 어떤 시점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심리가 화면에 반응하여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복잡하고 고단한 도시의 외형적인 실재너머에 있는 심리적 사실감이 생성된 것이다.//작가 노트//
– 장소 : 금련산역 갤러리
– 일시 : 2018. 7. 3. – 7. 8.
○ 양정미 개인전(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
○ 10월 17일~10월 22일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