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경//
창 밖에는 어느새 신록이 완연한 여름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강태경은 20대부터 주단집을 하셨던 솜씨 좋은 어머니와 자수를 하던 누나의 영향으로 어깨너머 보아온 오색실의 영롱한 매력에 빠져 70고희가 훌쩍 넘은 지금도 우리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살고 있습니다.
한국전통자수를 연구하고 후배를 양성하며, 또 때로는 수없이 많은 선남선녀들을 울긋불긋 오색실로 수놓아 혼례복으로 인연의 고리를 마무리 해줄 때의 기쁨을 낙으로 살다보니 지난 수 십 년의 세월이 어느덧 훌쩍 가버렸군요. 한땀 한땀 수놓은 내 지난 세월의 발자취를 부족하나마 더 없이 소중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알록달록 오색실의 이야기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과 이 세상 만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표현하고픈 열정에 까만 밤이 하얗게 되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늘 끝에 온 마음을 다하여 제 청춘과 삶을 수 놓았더랬습니다.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뿌듯함과 함께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것임을 알기에 늘 최선을 다하였으며 또한 한국전통 자수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지금까지 또박또박 앞만 보고 걸어온 세월을 살다보니 어느새 제 나이 70이 넘어 고희전을 여는 기쁜 오늘을 맞이하는군요.
한국전통자수의 길만 또박또박 걸어온 제 발자취가 여기에 일부나마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잊혀져가는 우리전통자수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결코 포기치 못할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과 정서가 후대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이 작품집을 세상에 내오니 저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보아주시면 더 없이 기쁠 것입니다.
또한 이 작품집을 통해 그 동안의 수 십 년 세월은 바늘과 실의 사이처럼 제 곁에서 늘 함께 연구, 노력해온 동료 및 후배, 제자 분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전합니다. 감사합니다.//강태경//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8. 6. 2. – 6. 2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