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토리 글 중에서//
열심히 먹고, 마시고, 일하고, 웃고, 떠들고, 때론 별을 보고 춤추며 노래할 줄 아는 희랍인이 바로 조르바다. 생의 한 조각도 알 수 없는 허무함에 젖어들도록 그저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런 조르바의 모습은 늘 책 속에서만,이성과 논리로 무장된 세상에서만 살아가던 지성인 카잔차키스의 삶을 송두리째 뒤 흔들어 놓았다. 작가 카잔차키스가 경외하는 조르바를 위해 바친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다.
찬란한 이시대의 문명 조르바와 마찬가지로 이정호 작가의 그림은 그처럼 철저히 쌓아 올리고 무장해 놓은 그 모든 것 이정에 바로 우리의 삶이 있다고 말한다. 이는 거대한 지성과 이성, 논리에 맞서는 무력한 대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물질적으로 더없이 풍요로운 이 세상에서 생의 기쁨을 느끼는 일이 더욱 희박해졌음을 잘 알고 있다.
그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옛 시대에 대한 향수는 이처럼 우리가 잃어버리고 온 것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외면은 빈곤했을 지라도 자연과 합일된 그들의 내면은 늘 충만했다. 지금 우리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는 불가능성, 한계, 무력감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경외를 되 찾자고 말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소박 하지만,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생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 한다.//아트스토리 김민희 글에서 발췌//
//작가노트//
하루를 나서면서 무심히 응시한 하늘…
어제와 같은 듯 다른 하늘…
뇌의 응어리는 첨벙 그 속으로 뛰어든다.
사유의 내 백마는 몽환의 구름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바지런히 제각기의 삶을 꾸려가며 살아있음에
에너지를 확인한다.
인간의 일상은 다르지만 긍정적 희망으로
고난한 생각을 희석 시키곤 한다.
마띠에르의 투박하고 거칠지만 부드러운 인체를 형상화하여
지쳐가는 생명의 꿈틀거림을 간직하며
어디론가 향하는 그들은 동쪽을 가리키고 있다.//이정호//
– 장소 : 갤러리 파란
– 일시 : 2018. 6. 16. –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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