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와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거품을 빼고 문턱을 낮춘 아트페어를 마련해 지역 미술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순수 회화와 조각 중심의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미술문화 대중화를 위해 공예와 디자인에 중점을 둬 눈길을 끈다.
생활문화전 운영위원회는 5~8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부산 해운대구 우동) 중앙광장에서 ‘생활문화전 2018-Living Culture Art Fair'(사진)를 개최한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전국에서 갤러리 34곳이 참여해 250여 명의 작가 작품 500여 점이 출품된다. 지역에서는 미광화랑 리빈갤러리 갤러리조이 갤러리데이트 등 20곳의 화랑이 참여한다.
생활문화전은 기존의 아트페어가 순수 미술과 엘리트 미술 중심으로 기획돼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에서 태동했다. 유명 작가의 고가 작품들 중심의 라인업이 이뤄지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는 ‘넘사벽’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생활문화전은 우선 회화와 조각, 유명 작가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 참여 작품의 50%를 공예와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했다. 공예와 디자인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입이 부진한 점을 감안하고 미술시장의 다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가격 장벽을 대폭 낮춘 것도 주목을 끈다. 작품 가격에 500만 원을 상한선으로 둬 미술품 구매를 ‘재(財)테크’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경향을 최소화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경선 부산예술콘텐츠포럼 대표는 “지불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일반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미술시장과 작품 가격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선입견을 타파하려 한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참가비도 생활문화전의 특징.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측이 공간을 무상으로 후원한 덕에 비싼 공간 대관료로 인한 참가비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의 일환으로 지역 문화와 문화산업의 확장을 꾀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는 7, 8일에는 ‘음악과 설치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신정운 씨와 설치 미술가 박자용 작가가 ‘봄의 신세계로’를 타이틀로 연주를 펼친다.//부산일보 2018.4.4. 박진홍 선임기자//
– 장소 : 신세계백화점 중앙광장
– 일시 : 2018. 4. 5. –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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