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부산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해운대 동백섬 입구의 ‘더베이(The Bay) 101’. 이곳에서 미술품으로는 처음으로 조선시대 유명 화가들의 회화와 희귀 도자기, 가구를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트 스페이스(부산 해운대구 중동)는 오는 24일까지 더베이 101 1층 갤러리에서 ‘동백섬에서-Rethinking Antique Art’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진경 산수’로 유명한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스승으로 유명한 표암 강세황,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이란 호로 유명한 이인문 등의 그림과 조선 분청사기, 조선 백자 등 도자기와 고가구 등 150여 점이 출품됐다.
전시작 중 정선의 ‘산수인물도’는 그가 80세 되던 1755년의 작품이다. 겸재는 당시 영조로부터 첨지중추부사(정 3품)를 제수받았는데 그림 속 바퀴 달린 가마를 타고 관아로 들어가는 인물은 화가 본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서화에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 삼절(三絶)로 불렸던 강세황의 ‘철괴도(鐵怪圖)’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작품 속 철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팔선(八仙)의 하나로 세속의 육신을 잃어버리고 굶어 죽은 거지 몸속으로 들어간 신선을 말한다.
조선통신사의 일본 방문 행렬을 그린 ‘조선인래조행렬부(朝鮮人來朝行列附)’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길이가 10m가 넘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 의궤(儀軌,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처럼 조선통신사 행렬을 매우 세밀하게 그린 것이 특징. 추민 큐레이터는 “종이의 질이나 사용한 안료, 사람을 그린 형태로 볼 때 19세기 일본인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자기에서는 15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자 선각박지 철채 엽문 편호’와 ‘청화백자조화문병'(19세기 후반)이 돋보인다. 엽문 편호는 국보 260호인 ‘분청자 선각박지 철채 모란문 자라병’처럼 박지된 부분을 철화 안료로 가채(加彩)하는 매우 드문 기법을 사용했다. 조화문병은 풍만한 동체에 비해 짧게 느껴지지만 직립한 목, 당당하고 풍만하게 넓어지는 동체가 안정감을 준다.//부산일보 2018.1.15. 박진홍 기자//
– 장소 : 더베이 101 갤러리
– 일시 : 2018. 1. 11. –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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