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노트//
「간세」-오늘도 행복하게 천천히 가자
그림은 자연물에 대한 경외감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늘 생각해 왔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평생의 부채와 같은 것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것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변화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또는 어떤 계기에 의해서……
나의 그림은 나와 함께 한 자연물의 寶庫이다.
기억의 끝에서 늘 살아있으며, 그 자체의 색으로 캔버스에 옮겨진다.
진실의 눈으로 바라 본 自然物,
순수한 마음으로 채워진 靈感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상으로 만들어진다.
그것은 나의 또 다른 自我가 된다.
만들고 쌓았던 이미지들이 한 순간에 버려지고
생성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이미지가 ‘조랑말’이었다.
이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는 제주도말로 간세다리, 즉 게으름뱅이,
느림보등의 뜻을 담고 있다.
바쁜 우리의 생활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자는
의미를 두었다.
주된 모티브인 꽃과 간세를 통해서는 서정적인 조형을,
지우고 반복하는 과정의 흔적은 추상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에게 또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 간세는
장난스러운 눈빛과 표정으로, 보는 이들에게,
‘오늘도 행복하게 천천히 가자’고 말을 걸고 있다.//작업 노트//
– 장소 : 갤러리 예문
– 일시 : 2017. 9. 28. –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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