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문//
“그림을 통해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 내가 나답게 호흡하며 사는 일이다. 그림은 나의 삶이다.”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그림… 사색이 가능한 그림이어야 한다.” – 이태호
해운대K갤러리는 개관 기념으로 2017.7.5.(수)부터 7.30.(일)까지 26일 간 제 16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이태호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 이태호 작가는 1950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전업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1975년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져 온 그는 부산시립미술관, 미술은행, 포항시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 전시되고 있으며 현재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에 있는 개인작업실 “갤러리 李”에서 작업과 전시를 겸하고 있다.
“화면에 맞서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작가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며 작업을 이어 온 이태호 작가는 그만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사람>, <억새>, <물-결> 연작으로 인물에서 자연으로 이어 온 그의 작품은 2000년 초반까지는 화면에 인물을 주로 등장시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탐구와 인간중심 사회에서 오는 오만과 폐해 등을 드러냈고, 2000년 이후부터는 먹을 이용하여 억새, 물결 등을 소재로 상생의 조화, 연민, 배려 등을 작품에 드러내고 있는데 그 맥락의 중심에는 ‘빈 곳’, 혹은 ‘지우기’, ‘덜 그리기’가 있으며, 그것이 이태호 작가의 세계를 일관되게 읽게 하고 있다.
이번 해운대K갤러리의 <이태호 초대전>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여 소박하게나마 그의 사색과 성찰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80년대의 유채색 작업에서는 색채화가로서의 작가의 풍부한 감성을, 2000년 이후의 먹과 목탄을 이용한 작품에서는 ‘정신을 담는 풍경’이라는 영역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근원과 본질을 탐색해 온 작가의 “구도자”와 같은 자세를 느낄 수 있다. <억새> 연작에서는 자연의 생성적 힘과 그 이후의 문제를 느끼게 하는데, 사소한 모든 것에 대한 예의와 삶에 주목하여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을 잘 대접하고 잘 떠나보내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는 생각이 표현되었으며,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물-결> 연작에서는 작업이라는 것이 화면과 시간에 맞서는 스스로를 느끼고 호흡하는 일이며, 어떤 흐름과 균형을 느끼는 짓을 통해 춤을 추는 일이라는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물-결> 연작은 기계적일 정도로 반복적인 묘사가 특징인데, 이태호 작가는 구체적인 풍경의 묘사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그리는 행위 자체와 그 행위를 하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바다를 생성하는 파도, 파도를 생성하는 물결, 물결을 생성하는 주름, 주름을 생성하는 빈곳. 일어남, 솟구침, 떨어짐의 음영으로 순환되는 행위로서 이루어지는 시간적 존재의 특성. 일상과 자연 사이에서 보이는 의미와 무의미의 양면성에 대한 물음과 해명이 <물-결> 연작의 주안점이라고 미술평론가 강선학은 말한다.
“기본적으로 나에게 그림은 독백이다. 사는 것은 비밀을 안고 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비밀이란 언젠가 밝혀질 사실이라기보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소통할 수 없는, 나만의 가슴에 간직한 채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 같다. 삶의 비의를 겪고 사는 일은 비밀을 안고 가는 작업이라 생각하는데, 삶의 비의를 목격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여행자라는 비극적 예언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이태호 //보도 자료문//
– 장소 : K 갤러리
– 일시 : 2017. 7. 5. –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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