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영//
세상에는 아름다운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며, 동시에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도 존재한다. 나는 그 많은 감정의 뿌리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사랑/행복/슬픔/분노/ 등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들이 응축되어 뒤섞여 있는 집이라는 이 공간이 참 어렵고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 중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던져보고 싶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특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히 사유적 감정이 아닌 공간적으로 확장된 영역으로서의 사랑이기도 하다.
나는 내 작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절목<絶目>적 사랑이 아닌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사랑에 대해 고찰하고 꾸준히 이야기 해 나갈 것이다.//강준영 작가노트 중에서//
//조광훈//
나의 최근 작업에는 현대사회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과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대 초반을 지나가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삶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자세히 보고 싶어진다. 아마도 이 나이와 시기에 겪게 되는 당연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현실과 내 앞을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겪어왔던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불안감이 이곳저곳에 관심을 두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순수히 무언가 소망하며 되고 싶었던 꿈들이 하나씩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 안에 던져지면서 우리는 채점되어 비슷한 무리끼리 나뉘고 묶이다 보니 이루고 싶었던 것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 사회 안에서 갑으로 여겨지는 존재에게 굴복과 타협을 해야만 한다. 이것은 마치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정해진 규칙이고 영원히 깨지지 않는 게임 속의 스테이지와 같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나의 욕망은 자본과 물질 만능주의에 발맞춰 걷고 있음을 알게 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불편함이다.
“세상이 보내온 파도에 쓸려가고 부는 바람에 휩쓸리며 살아가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익숙해졌을 때 즈음.. 문득 흐릿해진 나의 그림자를 돌아보았다..
누군가 뿌려놓은 작고 먹음직스러운 씨앗 앞에서 그것을 주으려는 나의 욕망은 그것 앞에 자꾸만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게 한다.
욕망의 씨앗을 삼킬수록 끊임없이 커지는 욕심, 그리고 어느 날 점점 나의 무릎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굽은 허리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한다. 나의 식탐은 항상 눈앞의 가장 달콤한 것만을 선택하고 있지 않았을까?
내가 내뱉은 아이들의 모습은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사실이었던, 욕망 앞에서 씨앗을 줍고 있던 나의 모습들이며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는 거울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서야 ‘무엇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란 질문을 스스로 건넨다.”//조광훈 작가노트 중에서//
–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일시 : 2017. 6. 2. – 6.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