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창 바깥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은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창 바깥으로 앞 동의 아파트가 보인다. 창 바깥으로 다른 집 실내 풍경이 보인다. 다른 집 살림살이가 궁금해 한번쯤 쳐다보지만 그 뒤론 애써 보려하지 않는다. 창 바깥으로 도로와 차량, 그리고 이리저리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창 바깥으로 공사천막이 드리워진다.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큰 관심이 없다.
어느 순간 나는 쾌적한 실내가 좋아졌다. 추위와 더위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로 인한 탁한 공기와 사람들의 잡음을 피할 수 있는 작지만 아늑한 실내의 책상과 의자. 이곳에서 무료 wifi를 통해 얼마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실컷 들을 수 있으며, 향긋하고 씁쓸한 커피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나는 이 실내공간을 좀 더 생기 있게 가꾸고 싶어 초록의 큰 잎사귀가 자란 떡갈고무나무와 파릇파릇한 잎과 금빛무늬가 유명한 금사철 등 식물을 사들였다. 덕분에 실내의 풍경이 한층 풍성하고 싱그러워진 듯 했다. 파릇한 식물들을 보란 듯 잘 키우고 싶어 인터넷으로 식물 기르는 방법도 검색하였다. 그러나 이내 나는 걱정이 되었다. 이 식물들은 충분한 햇빛을 주기적으로 쬐어줘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김민정//
//약력//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5 부산시민회관 청년작가공모 수상작가전 (한슬갤러리/부산)
2014 Developing City (이랜드스페이스/서울)
2013 Developing City (프랑스문화원아트스페이스/부산)
2012 고요한 도시 (대우증권역삼역갤러리/서울)
고요한 도시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단체전
2017 Drawing 일상의 경계, 풍경 (쉐마미술관/청주)
2016 Urban stories (소노아트갤러리/서울)
도시의 풍경-집을 만나다 (아트스페이스누리봄/부산)
축적된 풍경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청주)
살아있는 것들 (신한갤러리역삼/서울) 외 다수
– 장소 : 스페이스 닻
– 일시 : 2017. 5. 19. – 5.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