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展(해오름 갤러리)_20170321

//작가노트//
자못 인상주의라는 것이 색으로 빛을 그려내는 화파가 아닌가? 다시 말해 빛과 어둠이 만들어낸 무늬를 그려나가는 것이리라. 때로는 밝음이 넘쳐 눈이 부시거나 명랑한 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어둠이 화면 전체를 거의 덮어 버림으로써 우울하고 비통한 기분에 사로잡히게도 하지만, 그것이 어떤 장면이든 간에 화면 전체에 조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무늬를 엮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캔버스 화면 안에 펼쳐지는 인생을 바라보는 일 뿐만이 아니라, 개별의 일생이 끝난 후의 무한의 사간들까지도 무늬로 그려보는 것이리라. 인생을 여러 가지 무늬로 연결된 커다란 패턴으로 본다면, 내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캔버스에서 색으로 표현된 빛과 어둠의 무늬들을 그려나가는 것이 될 것이다.

비밀은 여기에 있다. 어떤 무늬를 어느 자리에 둘 것인가? 비애도 기쁨도 그냥 하나의 무늬로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일생이 끝난 자리에 마저도 또 다른 무늬가 새겨지듯이 의도와 비의도의 무늬,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마저도 하나의 무늬로 그려내는 것이리라.//작가노트//

– 장소 : 해오름 갤러리
– 일시 : 2017. 3. 21. –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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