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展(갤러리 바림)_20170301

//작가 노트//
길을 그린다.
홀로 길을 걸음을 즐거운 일이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그들과 무언의 교감을 나누며 여유 있게 산책길을 걷는 것을 좋아해서 그 길을 가고 있는 나를 그린다.
길을 가다보면 필연적으로 꼭 만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금은 도저히 풀 수 없는 엉킨 실타래를 힘들게 풀고 있는 일도 생기지만 마냥 가다보면 시작도 있고 끝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길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함께 걷는다.
생각은 작업의 방향을 찾아주기도 하고 복잡한 고민거리를 내려놓아서 마음을 비울 수 있도록 해주는 삶에 대한 자기반성의 도량과도 같다.
많은 메타포의 의미가 담겨있는 길을 어떻게 작품에 표현할까
나의 길은 외부의 힘과 중력에 의한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연출되는 선으로 단색의 화면에 응집된 물성이 아주 작은 구멍에서 나와 자유로이 표현되어 길이 되고 사람이 된다.
길, 그리움을 그린다.
길을 가다 눈에 들어 온 것들과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늘 안고 사는 자식에 대한 애틋함도 그리움으로 승화 시킬 수밖에 없어 나는 그리움을 그린다.
심상으로 그리는 그리움이 작품 속에 표현되어 함께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리움의 본질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듯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생각과 함께 길을 가고 있다.//작가 노트 중에서//

– 장소 : 갤러리 바림
– 일시 : 2017. 3. 1. –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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