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보도문//
이번 전시 Memory展 에서는 동양철학사상의 단순함과 비움의 정신과도 연결 지어지는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작품이 구성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형식을 통해 일루전의 극소화로 마티에르의 풍부함을 나타낸다. 서양의 평면적이고 단순한 시각적 특징을 보이는 미니멀 회화가 아닌 촉감 중심적 작품으로 탄생된다. 단순히 화면을 평면적으로 덮은 시각적인 색깔의 문제를 넘어, 오히려 무한한 확장성 혹은 다차원의 공간적 개념을 함축한 색조(色調)로 해석하고 있다는 한국의 단색화 측면을 담고 있다.
작가의 마티에르는 기억을 의미한다.
작가는 누구나 기억은 그것의 명암을 떠나 하나씩 잊혀 지면서 또한 하나씩 생겨 나가는데 이때 작품의 붓으로 찍혀지는 무수한 점들의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은 각각의 기억의 형태로 자리 잡게 하였다. 이 작업은 지난 기억이 잊혀짐과 새로운 추억이 생기는 것을 같이 의미한다. 잊혀졌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새로운 기억으로 덮여져 망각과 새로운 기억의 중첩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담고 있다. 단순히 시각적 반복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추상적인 작업에 작가는 무의식적 작품 제작과정에 동화되는 자기 동일화를 경험하면서 작품은 내밀한 조형성을 띄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이는 명상체험에 비유할 만한 미술행위를 관통하면서, 철저히 감각에 의지하게 된다. 이로서 작품은 좀 더 깊이 있고 기존에 있던 회화의 진부함을 벗어나게 한다.
한 가지색 색 또는 비슷한 색만을 사용하여 한국의 전통과 미학이 있는 단색화의 특징을 담은 장숙희 작가의 작품은 반복된 패턴처럼 보이는듯하면서도 자유로운 질감 표현으로 관람객을 작품 속으로 더 끌어들인다.//갤러리 마레//
– 장소 : 갤러리 마레
– 일시 : 2017. 1. 10.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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