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화가의 예술가 작업실 탐방으로 선정된 청년작가展 –
김대윤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장소에서 출품된 작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작성하였으며 그 후 작업실 탐방을 통한 인터뷰로 최종 선정된 개개인의 작업 역량이 뛰어나며 예술의 열정으로 무장한 8명의 청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들 중 몇몇은 개인 작업실 또는 시내에 있는 창작스튜디오 공동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이 있는가하면 부부가 같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시간내어 카페 한 구석에서 작업하는 작가, 가정에서 육아활동을 하면서 골방 한 칸에서 작업하는 작가, 자신의 개인 작업공간이 아예 없어 동료의 작업실에서 빌붙어 살면서도 의욕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 등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들은 모든 여건들이 힘들고 만만치 않은 조건들이지만 일반인들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도 돈과 시간과 정열을 오직 작품 제작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며 보다 나은 자아로 거듭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서 뜨거운 가슴으로 자신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들을 창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며 우리는 이들에게서 상상력, 신념, 건강한 삶의 기쁨,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예술과 관계를 맺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술이 우리를 도와 우리들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아로 이끌어준다는 확신이다.
이들 예술가 그룹들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위축받지 않고 이들의 작품 세계가 더욱 심화되어 지역을 넘어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일회성 자비심 보여주기식의 행사가 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음은 문화계 내지는 미술계에 종사하는 우리들의 몫이고 우리들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작가 소개//
1. 김민정 kim min jung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렸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창밖의 탁 트인 경치가 아닌 공사천막으로 가려진 창밖이다. 맞은편 건물의 벽면이 맞닿을 듯 촘촘하게 지어진 건물들, 그래서 늘 주변은 개발과 재개발의 현장들로 가득한 도시의 집들. 우리가 늘 마주하는 개발의 불편한 모습은 창밖으로 마주 보일 만큼 가까이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창은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인간을 고립시키는 듯 보인다.
2. 김성철 Kim, Sung-chul
어둑어둑 해가 지는 지하철역에서 한 여인이 물끄러미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도시의 텅 빈 공간처럼 그녀의 마음상태 역시 얼굴을 통해 알 수 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뒤로한 채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희망을 응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3. 박성옥 park sung ok
작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는 늘 내면을 표현했다고 의례 대답하곤 하지만 사실 그림 속 소녀에 나 자신을 투영한 건지 아니면 애초의 의도를 배신하고 자기미화를 통한 정신승리를 이루고 싶은 것인지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심들 속에서도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늘 같은 대답, “숨김없는 자아”인데요, 누구나 다 미완성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 속에는 아직 다 크지 않은 소년소녀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속의 어린 자아들은 좀 더 솔직해도 덜 쑥스럽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소녀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작업은 종이나 비단에 연필이나 샤프로 색을 반복해서 덧칠하는 작업인데요, 가느다란 선으로 넓은 면적을 빼곡히 채움으로 해서 느껴지는 과정의 시간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4. 변대용 Byun Dae Yong
아이스크림 먹는 백곰은 변대용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아이스크림은 백곰에게는 인공적인 환경 속에 살아가는 유일한 위로와 위안의 음식으로 비유하고 있다.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엿보는 작업으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서 심리적으로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을 줄 수 있는 어떤 대상을 아이스크림으로 비유한 작업이다.
5. 우 징 Woo Jing
나의 취미는 다름 아닌 여행스케치다.
유학 당시 개인 사정으로 휴학을 하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나에게 꽤나 답답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에 나의 행위는 내가 살았던 주변의 풍경들을 수채화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대한 일종의 로망이라고 할까?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저런 집들을 지어 열심히 작업하며 살고 싶어 하면서 말이다.
그 당시 그렸던 풍경과 집들을 한 동네로 만들고 그 그림들을 그리고 있었을 때 나의 주변에서 들렸던 소리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 소리들을 관객들과 같이 하고자 한다.
마치 벽에 걸 수 있는 가야금 마냥 관객들은 나의 기억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6. 임국 Gook Im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즉흥적인 착상을 기본으로 하여 형상화함
7. 조미예 Cho Miye
인간은 그야말로 세포의 식민지다. 인간은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성취하는 것은 세포들이다. 우리 속에서 생존하고탐색하며 실험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것은 세포들이다.
-알베르 클로드-
작품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는 세포나 혈관, 바이러스 등 인체의 구성 원소로부터 재구성 되며, 자연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실크샤의 두겹 레이어의 간극은 이미지의 유동적 효과가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신비로운 인체 내부의 유동적 세포를 바라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낯선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8. 천아름 Chun Arum
머릿속에 늘 가득한 생각은 마치 거대한 고목의 가지가 그러하듯
가지를 보태고 보태어 그 끝을 알 수 없게 뻗어나가고
생각의 주체인 나를 압도한다.
머릿속 많은 생각을 뻗어나가는 나무의 가지에 비유하여 시각화 한 그림이며
주로 종이나 판넬 위에 아크릴을 주로 한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다.
– 장소 : 피카소화랑
– 일시 : 2016. 12. 15 – 2017.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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