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일展(피카소화랑)_20161208

//작가 노트//
예술 작품은 인간의 행위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나타남의 본질은 실존이고 진리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다.

“좋은 예술작품이라면 어떤 가능성의 공간을 창조하는 행위이다” 라고 하였듯이 곧 어떤 대상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나타냄을 구현해야 한다. 그러한 영역은 특정한 부분만으로는 나타날 수 없고, 그 대상을 에워싸고 있는 전체의 조형적 구조가 테두리로 그려져야 비로소 공간으로서 생성된다. 곧 공간이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전체적인 ‘어울림’이다.

작품 속 진리는 실존적 경험으로 드러나 보이기도 하면서 감추어져 보이기도 한다. 반면에 나타남 속에 숨겨진 것이 있고, 숨겨짐 속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 속 대상물이 아름다운 것은 그 하나의 대상만이 아니라, 그것이 조형적 구조 내에서 관계하고 있는 것들과 어떻게 일체성을 이루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여러 대상의 힘들이 서로 의존하고 서로 침투하며, 대립하고 통일에 근거하여 조화로운 질서 속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흔히 미술 흐름을 말할 때 사실과 추상의 반복, 불에서 빛으로의 진화, 보편성에서 개별성으로…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형과 색이 점점 소멸되어가는 흐름으로 볼 수 있으며 지금은 그 정점에 서 있는 듯하다.

이러한 형과 색의 소멸의 정점에서 더 이상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상은 우리가 가진 기존의 공간에 대한 인식의 한계에서 기인한다. 관찰자 주체의 시각이미지로 보는 일루젼에 세계의 존재 질서를 종속시키는 것으로 눈의 오류를 범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체적 공간 영역까지 인간의 시각인식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공간(New Space)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공간 확장의 시작은 새로운 조형질서와 구성요소의 토대에서 분할, 종합, 실체적 감각과 더불어 재구성 된다. 이것은 공간의 깊이나 공간 속의 형과 색은 좀 더 고차원적인 인상과 나아가 새로운 미적공간을 경험하게 되고, 이제껏 우리가 인지할 수 없었던 공간마저도 더욱더 친숙함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미 늘 있었던 것처럼……//최성일 작가노트 중에서//

– 장소 : 피카소화랑
– 일시 : 2016. 12. 8 –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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