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우리의 미술, 특히 회화사에서 인물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신윤복의 미인도와 윤두서의 자화상 등은 작은 비중에도 그 존재감과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에 분명합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미인도는 권위적 왕권과 사대부의 지배하에 있던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 볼 때 그 상대적인 아름다움과 유연한 표현은 권위에 도전하는 기막힌 일탈로 읽혀지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인물화(초상)는 그 사람의 정신까지 고스란히 옮긴다는 의미에서 전신사조(傳神寫照)가 되었는가가 가장 높은 경지의 측도가 되곤 했었다 는데 이는 결국 사람의 정신은 그 얼굴의 모습으로 알 수 있고 읽혀지기도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그 얼굴의 표정을 세세히 살피는 것부터가 전신(傳神)을 이루기 위한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이번 전시 제목도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안색” 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얼굴의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읽으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들 중 이전 작업에 없었던 비단에 채색하는 방식의 몇몇 작품은 제가 추구해온 전통회화의 재발견의 일환에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한지에 먹과 채색을 담채로 올린 작품들과 두터운 한지(장지)에 마치 유화와도 같은 질감의 석채로 채색을 하는 진채 화에서부터 비단에 먹으로 선을 긋고 비단의 뒷면에서부터 채색을 하는 배채법을 이용한 인물 작품 까지 해서 총 15점을 선보입니다.//작가 노트 중에서//
– 장소 : 해오름 갤러리
– 일시 : 2016. 12. 1 – 12. 0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