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사진은 나의 자화상이다”라고 고백하는 사진작가 박상원은 누구나 알 듯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배우다. 그런 그가 사진작가로 부산 해운대 갤러리 아리랑을 찾았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철학적 시선을 영상처럼 담아낸 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이다.
갤러리 아리랑이 2009년 문을 연 후, 처음 가지는 사진 전시 이다. 2008년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연 첫 개인전<모노로그>를 시작으로 2012년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갤러리아리랑은 부산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 장소이다. 작가는 항상 사진을 바라 볼 때 정지 화면이 아닌 움직이는 영상을 생각한다. 자신의 독백과도 같은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강요하지 않지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전시가 무엇보다 뜻깊은 것은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최빈국의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는 봉사 단체 ‘다일공동체’에 기부한다는 점이다. 세 번의 전시를 하면서 그는 월드비전, 다일공동체, 한국근육병재단 등에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했다. 배우로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그는 사랑을 돌려줄 유일한 방법이 기부뿐이라고 생각 하고 있다.//갤러리 아리랑//
//작가 노트//
늘 감격하지만! 정말! 찡그리고 바라보는 세상은!
항상 아름답고 매력이 있습니다!
파인더 속에서 바라본 비 오는 도시의 모습들!
본 네트에 떨어진 꽃잎들!
엄청나게 쏟아진 눈 위로 새롭게 태어나는 겨울나무!
각자의 시선으로 종종걸음으로 삶의 궤적을 그리는
이방인들! 이 모든 것들은!
그때그때 X-Ray 촬영처럼 내 가슴을!
그리고 내 머리를 찍어냅니다! 자유와 방황! 고독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인생을 담아내는 겁니다!
그래서 그려낸 것들은! 여백의 미를 가진
일상적인 사진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소리가 멈추어 있는
동영상의 일시 정지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제가 배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일시 정지의 모습들 속에서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또 다른 느낌의 동영상을 상상으로 이어갑니다!
어쩌면! 나의 사진은 혼자 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 사진은 어쩌면 연기 입니다!
찡그리고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장면인 것입니다!
그 속에서 혼자 소리로 치열하게 노는 겁니다!
‘사진적 상상과 창조적 망상’으로 혼돈스럽게 뛰어 노는 겁니다!// 2008 박상원 첫 번째 사진전, 모놀로그 중에서//
– 장소 : 갤러리 아리랑
– 일시 : 2016. 10. 10 – 11. 1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