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3일에 티엘엔지니어링(주)의 문화후원으로 오픈한 티엘갤러리가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연구’ 展을 7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가진다.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전시는 조직화된 도시 공간들 속에서 각자가 바라보는 도시구조 또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기획이 시작 되었다. 5명의 작가들은 그 단면을 딱딱하고 삭막하지만 왠지 모를 푸근함이 있는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으로 본다. 심준섭, 이한솔, 김정훈, 허찬미, 장유정 등 총 5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 사용과 설치방법으로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작품이 전시된다. 심준섭의 400x200x50cm 크기, 파이프 사운드 설치를 비롯한 설치, 평면회화 등 7점이 갤러리 벽면과 공간을 가득 채운다.
심준섭의 작품은 쇠 파이프관이 신체기관의 구조를 상징한다. 파이프관이 다양한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연결 부분 중 일부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그는 도시문명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같은 부정적인 소리에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설치된 작품에서 소음과 같은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들린다.
이한솔은 치열한 경쟁이 있는 도시가 낳은 열등감이 여러 가지 결핍된 현상들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성과중심의 사회 속에서 자라난 열등감은 고립과 단절이 아닌 도시인의 표류적 상황으로 이어진다. 사운드 시스템 사이 사이로 연결되어 있는 머리카락의 형상과 기괴한 소리는 도시인의 갈 곳 없이 부유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허찬미는 편안한 휴식이 있는 밤을 원한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사투하듯 하루를 보낸다. 이런 일상의 반복은 불안을 낳는다. 불안에 중독되어버린 생활을 멈추고자 하는 욕망과 의지를 다른 크기의 흰색 베개를 뚫고 자라난 식물들의 형상으로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장유정은 도시의 구석, 소외된 공간, 그곳에 속한 자신을 본다. 자신을 보호해 주는 안식처로 삼면(三面)이라는 형체를 사용한다. 저채도의 색감과 이미지 구성, 세밀하게 표현된 깃털이 불안과 안정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전달한다.
김정훈에게 자본주의 상징인 도시에서 집과 같은 특정 공간의 부재는 불안함과 공허함을 생산한다. 그 불안함과 공허함은 결핍의 상태로 바뀌고, 이간은 이것을 회복하려는 행위로 이어진다.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에 대한 해석으로 ‘침대’를 사용한다. 검정색 틀 안에 달린 침대의 아래 위, 양 옆으로 움직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공간에 대한 소유욕을 표출한다.
티엘갤러리 구본호 관장은 “도시가 큰 구조물이라면, 우리는 도시를 이루는 구성요소 중 하나인 셈이다. 그 구성요소들은 사람들의 성격처럼 각자가 다른 색을 가진다.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어떤 색을 가지고 도시를 이루고, 세상을 보는지에 따라 도시의 구조물은 다르게 완성된다.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연구’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어떤 시선으로 도시의 색을 만들었는지,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도시를 바라보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티엘 갤러리 보도자료문//
– 장소 : 티엘 갤러리
– 일시 : 2016. 7. 8 –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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