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완展(춘자아트갤러리)_20160701

//작가 노트//

이번 나의 전시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다. 먼저 나의 작업의 출발은 이러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선물, 물건들, 그것들은 모두 이미 어떠한 의미들을 가지고서 내게로 온 것들이었다. 그 의미는 온전히 그들의 것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닌 그들과 나의 ‘사이’에 있는 의미였다.

나는 이 ‘사이에 있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했으며 동시에 그 의미를 더욱 견고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써의 작업이 시작되게 되었다. 사물이 가지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이후부터 오랜 시간을 지내온 사물들을 보면, 무수하게 많은 사이의 의미들, 그와 함께 무수하게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들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또한 “그 안에 무수하게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사물이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면?”,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시각화 해보자“라는 생각으로부터 나의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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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작업에 사용하는 오래된 사물들은, 또한 이미 그 기능성을 잃어버린 것들로, 그 가치를 상실한 것들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에 새로운 공간을 그려냄으로 해서 새로운 시간들을 부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국은 새로운 의미들과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현 시대와 동떨어진 투박하고 낡은 듯 한 구조물을 형상화하면서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간다.//서동완//

– 장소 : 춘자아트갤러리
– 일시 : 2016. 7. 1 –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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