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달동네에서 태어나고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랐다.
가파른 계단을 기억하고,
늦은 밤 부모님을 기다리던 아이들과 그 골목길을 기억한다.
화려한 도시 불빛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밖 풍경을 기억하고,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던 부모와 이웃들의 삶을 기억한다.
가로등 불빛 아래 가파른 계단 묵묵히 올라가시던 부모들의
가슴시린 풍경 가득한 달동네.
높아져 가는 회색빛 도시 한 켠,
달동네의 밤은 어둡고 초라하지만
그 곳에는 희망과 사랑이 더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
무거운 발걸음 위로하던 작은 달처럼,
어두운 골목길 키 낮은 가로등처럼…
달동네의 밤처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어두운 현실.
그 푸른 밤을 초라하게 장식하는 저 달은 위로이자 희망이다.
가난을, 아픔을, 외로움과 고독을, 우리네 부모님을,
그리고 어설피 부여잡은 그 여린 한 가닥 희망과 사랑을,
그런 저런 이 시대 우리를 이야기 하고 싶다.
안팎으로 유난히 슬픈 요즘이다.
아프게 글을 적는다.
아직도 아프다.
우리는 여전히 아프다.
//작가 약력//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전공
solo exhibition
2016 5회 개인전 – 달동네, 다섯 번째 이야기
(서울/토포하우스, 부산 / 아트스페이스 누리봄 초대전)
2015 4회 개인전 – 달동네, 네 번째 이야기
(서울/ 토포하우스, 부산/민주공원 기획전시실 초대전)
2013 3회 개인전 – 달동네, 세 번째 이야기
(서울/ 토포하우스, 부산/갤러리 석류원)
2012 2회 개인전 – 달동네, 두 번째 이야기
(부산/ 문화매개공간 쌈)
2011 1회 개인전 – 달동네, 첫 번째 이야기
(창원/ 갤러리 아트3325)
selected group exhibition
2015 역사의 거울展 (서울/ 아라아트센터)
2015 한중수교 교류展 (서울/ 한전아트센터)
2014 국제화랑 아트페어 (부산/ 벡스코)
2014 박진성, 엄경근 2인展(부산/ 맥화랑)
2014 행복한 그림展(부산/ 맥화랑)
현 아트인미술학원 장유캠퍼스 원장
대안공간 경남미술학교 공간대표
//아트스페이스 누리봄 송진화 대표//
작년 5월 민주공원 전시장에서 만났던 엄경근 작가님의 작품들…
그 앞에서 먹먹해진 가슴으로 한참을 머물렀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까지…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대물림 되듯 이어지는 평범한 이들의 지난한 삶, 그 삶 속에서 오히려 공고하기만 했던 사람 간의 정과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봤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을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라 불리는 산복도로에서 보냈다고, 그렇게 유년기 달동네에서의 기억은 기억 위에 쌓여서 어느새 그의 역사가 되었으며 영감의 원천이 되었노라고.
그렇다고 해서 결코 그의 작품이 비장하다거나 어둡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비록 시절이 아이의 마음에 궁핍과 결핍과 방황의 시간을 통과할 수밖에 없도록 요구했을지라도 가슴에 살아 숨 쉬는 꿈과 희망 한 조각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주된 정서가 그의 작품에서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가고 있는 엄경근 작가의 작업. 2016년 부산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에서도 선보이게 될 이번 전시 ‘달동네, 다섯 번째 이야기’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절절한 그리움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작가 고유의 감성으로 밀도 높게 풀어낸 전시가 될 것입니다.//송진화//
– 장소 : 아트스페이스 누리봄
– 일시 : 2016. 7. 2 – 7. 2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