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론
//윤 영 화//
“나의 예술의 목표는 재현과 표현, 이미지와 물질, 실재와 환영, 성(聖)과 속(俗),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가변성과 불변성 등의 상극의 개념을 조정하고 화해시켜 합일(合一)에 도달하는데 있다.”
급격한 변모를 거듭해 온 현대미술의 오늘의 자화상은 다른 무엇보다 테크놀로지의 눈부신 발전적 성취에 힘입었음을 부인하는 이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매체와 형식에 과도한 집착증을 보인 동시대 미술의 제 경향들 속에서 복제 이미지에 대항하여 회화가 어떻게 존립 가능한 예술의 영속적인 소통언어가 될 수 있는가, 또한 종교의 시대가 지나가고 미디어의 시대라 일컫는 오늘날, ‘聖’과 ‘초월’의 개념이 과연 아직도 미술을 통하여 말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하여, 1990년 초부터 지금까지 나의 예술적 목표의 실천과 탐색과정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시기별로 그 대안들을 제시하여 왔다.
1. 1990년대 파리 체류기-<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경계에서>: 형식적으로 점차 세포분열과 같은 단위의 증식이 일어나면서 성상(聖像)과 십자가 상징 등의 종교적 도상이 회화에 극단적으로 적용된다.
2. 2000년 전후-<최초의 사진기반 작업 및 ‘그리드’연작>: 지구이미지와 일식, 파문 사진을 통한 최초의 컴퓨터 및 사진기반 작업과 철망의 사용을 통한 ‘그리드’연작이 시작된다. ’그리드/grid[grid] n.’는 물질을 정신으로, 순간을 영원으로 여과시키는 통로로서,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경계에 존재한다. 그것은 또한 내면으로의 만남, 절대자와의 조우(遭遇), 그리고 관계의 우주적 회복인 동시에 모순된 것의 궁극적 합일의 장소이다.
3. 2002년 귀국 후, 현재까지-<회화의 재해석, 포토드로잉 & 포토페인팅>: 매체 탐구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하여 사진이미지의 회화적 변용을 방법론적 전개방식의 주된 축으로 삼고 사진매체와 회화 간의 은유적 혹은 직설적인 미술어법의 조우를 통하여 ‘회화적 사진, 사진적 회화’라는 명제의 본질적이고 가변적 위상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실험한다.
미술은 삶의 총체성으로의 접근을 통하여 우주적 진리인 ‘聖’과 삶의 진정한 리얼리티를 획득하여야 하는 바, 내재성(immanence)-초월성(transcendence), 보편성(universality)과 충만성(repletion)이라는 조건의 충족여부가 그 성취를 가늠할 수 있다.
나의 작업은 사진매체와 회화의 조화, 그리고 그 변용의 가능성과 시공간에서의 적극적인 조우(遭遇)의 극대화라는 화두로 요약할 수 있다. 나는 인간 실존의 궁극적 자유를 구현하기 위하여 회화와 사진, 설치 및 퍼포먼스 등을 넘나드는 형식적 수용의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미술에 있어서 매체활용을 성(聖)의 영역으로 풀어놓으려 하는 것이다.
The purpose of my art is to negotiate and reconcile two opposite concepts such as reproduction and expression, image and matter, reality and illusion, the sacred and the secular, the seen and the unseen, the variable and the invariable, with the purpose of bringing these opposite concepts to intimacy and unity.
Virtually no one would deny the fact that the reason why the current reflection of modern art that has been rapidly changed over the years is due to the astonishing development and accomplishment of modern technology.
Since the early part of 1990 I have provided numerous alternative answers as follows through the accomplishments of my art vision and exploration process in response to the questions: how painting could continue to be a lasting language of communication in reaction against reproduced images in the current trend of contemporary art world that has shown excessive attachment to medium and formality; whether we could express through art the concept of sacredness and transcendence so-called in the age of media, behind the age of religion.
1. Paris Stay Log in 1990’s – <At the Boundary between This World and the Next World> : In terms of my art forms, through the growth process of cell division, religious icons like the image of the cross and other holy icons were employed in my paintings.
2. Around the year 2000 – <First Photo-Based Works and a Series of ’Grid’ > : Images of the earth, a solar eclipse, wave patterns of ripples was photographed and utilized through computer graphic process and foundational photographic works, expressed through a series of ‘Grid’ by using wire nets became dominant in my art works. ‘Grid’ was a medium of filter through which materials turned into immaterial, moments into eternity. This grid exists at the boundary between this world and the next. It becomes a place where one can meet one’s inner world, a place where one can meet with an Absolute Being, and a place of universal restoration in the world of relationships as well as ultimate unity of all the contradictions.
3. From 2002 upon returning to Korea until now – <Reinterpretation of Paintings, Photo-Drawing & Photo-Painting> : In order to extend medium exploration I had utilized the modifications of photographical images into painting as the central methodological process of development, pursued through the idea of encounter between the medium of photographic images and paintings expressed either metaphorical or indicative artistic languages, which had assisted me to experiment both the limitation and possibility of essential and variable phases of propositions, that is, “painterly photography, photographical painting.”
Art is intended to procure the true reality of life and sacredness which are universal truths through a comprehensive life approach, and is measured for its accomplishment through the success or failure in adequately satisfying the conditions of immanence-transcendence, universality and repletion.
My art works can be summarized in a nutshell as an encounter between photography and painting; and the possibilities of their modifications, and maximized active encounter in the realm of time and space. Pursuing the ultimate freedom of human existence, I endeavor to release the utilization of art mediums in the realm of sacredness based on the liberty of formal acceptance that freely travels between the world of painting, photography,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Profile//
198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BFA)
1999 파리 국립 제8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학사 및 석사 졸업(BFA, MFA)
2001 파리 국립 제1대학교 팡데옹-소르본느 조형예술학과 DEA박사학위
주요 개인전
2016 P&O 갤러리(부산)
2014 홍티연작-입주작가 릴레이개인전: 윤영화 영상설치展(홍티아트센터, 부산)
2012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서울)-공모선정초대展, “유산/ Heritage”
2012 봉산문화회관(대구), 기억 공작소-윤영화 기획초대展, “유산/ Heritage”
2011 아트스페이스소울(부산), “야생, 우포늪의 하루“
2008 롯데화랑 부산본점, “Ray 神 Hera” / 갤러리모아(헤이리), “Grid-Flame”
2008 세줄갤러리(서울), “A boat in a storm”
2006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서울), “Photo-drawing & Photo-painting” 등 20 여회
주요 단체전
2015 ‘천상에 펼치다’전(삼탄아트마인, 강원도 정선)
제8회 바다미술제: ‘See-Sea & Seed’展(다대포해수욕장, 부산)
광주국제현대미술제: ‘아시아문화의 창’展(광주비엔날레전시관)
신소장품 2014展: New Acquisitions- part2(부산시립미술관, 부산)
OCEANUS K-ART 특별展: <한국 현대미술의 비전>(오션어스 아트홀 전시장, 부산)
한국현대미술 초대전(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2014 제3회 저작걸이展(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관, 서울)
<We are>한-폴란드 국제미술공동체 네트워크: 한-폴란드교류전, 통영시민문화예술회관
제1회 칭따오비엔날레, 칭따오국제마린클럽 대전시장 칭따오, 중국
2014부산비엔날레 본 전시: <세상 속에 거주하기>전, 부산시립미술관
<테크노 이미지네이션-스마트 온 페이스 아트 울산>展,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현대미술경향읽기>전, 아미미술관, 당진
금강 국제자연비엔날레 특별전: The secret garden”,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 공주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다리, 연결된 미래>, 울산교-태화강둔치 일대, 울산
창원아시아 현대미술제<놀이의 공간-찰라>, 성산아트홀, 창원
2013 제55회 베니스비엔날레주관, 베네통 컬렉션<Imago Mundi>展, 꾸에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베니스
2012 <食, 감>展, 성곡미술관, 서울 / <Art Across Asia-Renewed Encounters>
아시아작가미술교류2012展, 빅토리아 메모리얼 뮤지엄, 캘커타, 인도
<마법의 순간>, 바젤아트센터, 갤러리 레오나르드 루쓰무엘러, 바젤, 스위스
<비밀, 오차의 범위>지역네트워크展, 아르코 미술관, 서울 / 부산-광주시립미술관
2011 제10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작가展,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 광주세계光엑스포<빛축제>, 광주우체국/ 상무시민공원, 광주
2008 양평 프로젝트2008<연기된 구름>, 마나스 아트센터, 양평
2006 대구사진비엔날레특별展<사진속의 예술, 예술속의 사진>, 대구문예회관
한중 현대사진展<Art of Focus>, 소카 컨템포러리 스페이스, 북경 등 250여 회
아트페어: 2015,6아트부산쇼, 2013아트스테이지 싱가폴(콘라드호텔, 싱가폴),
2012칼스루에아트페어, 2008KIAF, 2007북경아트페어, 아트싱가폴2006, 2013 등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청사,
CJ문화재단, ㈜한국야쿠르트, KAIST한국과학기술원, 용산파크타워, 미래여성병원
주요경력: 2011부산세계열린미술대축제 조직위원장 / 부산시립미술관 작품구입 및 부산광역시 미술장식심의위원 / 프랑스 아르스날레쟉쉬 국제예술가촌 장기입주작가 / 홍티아트센터 1기 입주작가
현 재: 고신대학교 미술전공 교수 / 극단 ‘양산’ 무대미술감독 / 환경문화연합 상임이사 /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이사
– 장소 : 갤러리 P&O
– 일시 : 2016. 5. 20 – 6. 1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