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문//
가정의 달 오월, 에스플러스갤러리 부산점에서는 아이와 어른의 취향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각기 다른 작업 방식으로 만들어진 세 작가의 작품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메시지가 오래가는 작품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건주 작가는 나무, 별, 바다, 동물과 같은 자연들을 드로잉하거나 패턴화 하여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우리들의 주변을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합니다.
실과 바늘을 이용해 자수를 놓듯 천에 그림을 그리는 백은하 작가의 작품은 소재가 주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달리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인간과 동물의 생명가치가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낙서와 그림 그리기를 즐겼던 한선현 작가는 이제 나무 조각으로 마음 속 이야기 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한선현 작가의 작품에는 특히 염소가 자주 등장하는데 염소를 매개로 하여 꿈과 상상의 세계를 믿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동심을 깨워주고 소중한 추억을 돌아보게 합니다.//에스플러스 갤러리//
[김건주]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개인전 ‘MOVED(닿-다)’ the 1st Solo Exhibition @ FIFTY FIFTY(2014)
[백은하]
2012 타마미술대학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일본)
200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패션디자인과 학사
개인전 The Earth 백은하 개인전, gallery KAZE, Osaka, Japan(2016), Worth Doing? 백은하 개인전, 갤러리토스트, 서울(2015)
「Worth Doing? :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는가? 」
단 하나의 생명도 학대하지 않으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가능하기나 할까?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고기를 먹는다. 동물의 가죽으로 온몸을 치장한다.
자연을 갈아엎은 도시 위에 살면서 내 방으로는 벌레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하게 살충제를 뿌려댄다. 가끔은 별 이유도 없이 비둘기에게 발길질을 하기도 한다.
입버릇처럼 생명존중을 외치는 사람조차도,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검증 받은 백신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어느새 인가 고의적으로든 무의적으로든 동물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동물로부터 얻는 유익의 어디까지가 허용되어야 하고 어디서부터가 비난 받아야 하는지 역시 한마디로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Worth Doing?’ 이라는 주제로 전개되는 나의 작업들은, 문자 그대로, 동물의 희생으로 얻는 많은 것들이 정말 한 생명을 앗아가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보는 이들에게 묻기 위한 작업인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 삶에서의 동물들은 철저히 도구화 되어있고, 생명의 가치조차 인간에 의해 매겨진다. 마치 소중히 해야 하는 생명, 먹어도 되는 생명, 괴롭혀도 되는 생명이 따로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당연한 듯 그들의 사는 곳과 먹을 것을 빼앗고, 심지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조차 너무 쉽게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앞에 놓여지는 건 잘 익은 고기나, 가공된 가죽가방, 향기로운 화장품처럼 완벽하게 포장된 것들이니까.
하지만 내가 그러했듯, 내 유익을 위해 한 생명이 받게 되는 고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면 적어도 그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누리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 작업들이 우리와 같은 별 위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처한 현실을 전하고, 그 문제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자극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작가노트 중에서//
[한선현]
흰염소를 좋아하는 한선현은 당진에서 자라고, 현재 덕은동에서 작업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낙서. 그림그리기를 즐겨하다 강릉에서 조각을 공부하고, 이태리에서 우연히 나무스승인 Maestro Claudio Chiappini를 만나게 되어 木부조에 빠져들었다.
개인전
2015 밝은 마음 팩토리, 유림목재, 경기도 고양
2011 나는 염소다 – 한선현展, 맥화랑, 부산
2010 염소의 꿈_만들다, 샘터갤러리, 서울
2009 염소의 꿈_그리다, 샘터갤러리, 서울
2006 흰염소의 전쟁 그리고 평화, 갤러리 상, 서울
2002 유희 또는 통념에 대한 유쾌한 반란, 덕원갤러리, 서울
누구나 유년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우리는 상상의 세계를 믿었기에 사물을 얕잡아 보거나 꿈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시인이었고 인간뿐 아니라 식물, 꽃, 나무에게 말을 걸고 들을 줄 아는 지혜로운 자들이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동화에 빠져들었고 달을 보며 토끼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작품의 내용은 그런 것이다. 현실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의 맘으로 떠나는 여행. 소중한 추억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외길에서 만나 함께 떠나는 꿈의 여행이다.//작가노트 중에서//
– 장소 : 에스플러스 갤러리
– 일시 : 2016. 5. 3 – 6. 1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