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서구에 있는 갤러리 시선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김효선 대표가 부용동에 있는 기존 나무 갤러리를 인수하여 새 단장 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그룹전들과 김주영, 손명숙 등 작가들의 전시가 있었다. 여름이 되면 갤러리 앞 큰 나무가 시원한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다수의 갤러리가 해운대에 밀집되어 있지만 갤러리 시선, 아트스페이스 누리봄, 성원 아트스페이스 등은 작가가 오랫동안 살고 있던 지역에서 애착을 가지며 꿋꿋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2년 전 갤러리 아트숲에서 처음 만난 문칠암 작가는 당시 캔버스 속 나뭇가지를 넣은 작품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는 작품 속 이미지와 좀 더 적합한 나뭇가지를 찾기 위해 산을 부지런히 더 다녀야겠다며 웃던 작가의 미소가 생각난다. 이후 간간히 작가의 건강이 조금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지난 전시보다 조금 더 추상성을 띤 작품들은 보통의 추상 작품에서 느끼는 강렬함이 아닌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아마 문칠암 작가의 마음과 닮은 듯 했다. 평소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조속한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기를 기원한다.
『관념적인 시각과 사유로부터의 일탈에 의한 생략되고 변형된 자연의 형상성을 거부한 화면은 또 다른 구성적 화면으로 표현되어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색과 형태는 구상과 추상의 영역이라는 모호한 공간으로부터의 해방을 향한다. 자유로이 채움과 비움의 반복을 통해 은유적이거나 강하게 나타나는 선들과 비정형 색면의 조합들 사이로 재구성되어 표현되어지는 대상은 추상적 화면으로 귀결을 기대하고, 순수한 조형에 대한 스스로를 향해 제안하고 있다. 결국 오늘의 일기는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파생되어지는 어떤 물음에 대한 해답 찾기이다.』- 작가 노트 중에서 –
– 장소 : 갤러리 시선
– 일시 : 2016. 5. 6 –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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